“독일 조차 개발 확신 못해” 60조 加잠수함전, 아직 안 끝났다

입력 2026-07-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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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TKMS 우협 선정에도 본계약까지 납기·설계 변수 산적
캐나다 첫 4척 2034년 인도 목표…기존 물량 재배정 관건
“獨잠수함, 설계도 속에만 존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한화오션의 수주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정부가 TKMS와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협상할 수 있다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 TKMS를 캐나다 순찰잠수함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최대 12척으로 캐나다 역사상 최대 방위 조달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7년 말까지 본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고, 첫 4척을 2034년까지 인도받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니 총리는 주말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과 기술 분야를 포함해 양국이 공유하는 다른 전략적 현안들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캐나다와 상호보완적인 역량을 갖춘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번 결정과 무관하게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TKMS가 이 일정을 실제로 맞출 수 있느냐다. TKMS가 제안한 212CD급 잠수함은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도입 중인 플랫폼이다. 캐나다 물량을 2034년까지 앞당기려면 독일·노르웨이 기존 물량 일부를 조정해야 한다. 기존 고객국 일정, 조선소 도크 여력, 공급망, 가격 조건을 놓고 협상 과정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TKMS가 납기를 과연 지키겠느냐는 얘기가 업계에 있다”며 “앞으로 1년 이상 이어질 협상에서 가격, 납기, 산업협력 조건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형 방산 조달에서 유력 후보나 우선협상대상자가 끝까지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 캐나다는 최근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사업에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미국 보잉 E-7 대신 스웨덴 사브의 글로벌아이를 우선 공급자로 두고 협상에 들어갔다. 호주도 2016년 프랑스 나발그룹을 차세대 잠수함 파트너로 선정했지만, 2021년 사업을 취소하고 AUKUS 핵추진 잠수함 노선으로 갈아탔다. 폴란드 역시 2015년 에어버스 H225M 카라칼 헬기를 선정했다가 이듬해 절충교역 협상 결렬로 계약을 접었다.

최기일 한국방위산업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를 한화오션의 패배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잠수함은 바닷속 아래에 있고, 독일 잠수함은 설계도 안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즉 독일 잠수함은 아직 개발이 완료된 플랫폼이 아니고, 독일 정부 스스로도 개발 성공을 확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독일이 캐나다 사업을 수주했지만 개발이 난항을 겪고 납기를 지키지 못하면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에서 부정적 여론이 생길 수 있다”며 “캐나다만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 여러 나라가 차기 잠수함 도입·교체 사업을 예고하고 있는데, 독일은 생산능력과 도크 여력 문제로 향후 사업에는 제안서조차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시장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이번 경쟁은 K잠수함과 K해양방산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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