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해외투자 물꼬 틀까…KIC·한국벤처투자 협업 본격화

입력 2026-07-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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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단계 스타트업 해외 VC 공동 IR 추진
업계 “스케일업 자금·글로벌 채널 부족”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투자 지원을 위한 한국투자공사-한국벤처투자 협업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내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투자 지원을 위한 한국투자공사-한국벤처투자 협업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한국투자공사(KIC)와 한국벤처투자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통로를 넓히기 위해 협업을 본격화한다. 국부펀드 운용기관인 한국투자공사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기업 발굴·투자 경험을 결합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자본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와 한국벤처투자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협업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양 기관이 지난달 30일 체결한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 글로벌화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논의로 마련됐다.

협업의 핵심은 차세대 유니콘 후보 기업을 해외 VC와 연결하는 공동 IR이다. 한국벤처투자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한국투자공사가 보유한 해외 VC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유치 기회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양 기관은 기관별 해외 거점을 활용한 네트워킹 확대와 국외 창업기업·글로벌 VC 대상 공동 출자·투자 기회도 검토한다.

허윤혁 KIC 사모주식투자실장은 “2017년부터 해외 벤처투자를 수행하며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며 “한국벤처투자가 차세대 유니콘 후보 기업을 선정하면 KIC가 우수 해외 VC를 대상으로 IR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초기 창업 지원 사업과는 차별화한다. 허 실장은 “IBK창공, 코트라, 실리콘밸리 등 기존 초기 스타트업 지원 기능과 중복되지 않도록 소수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와 글로벌펀드를 기반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해왔다. 윤효환 한국벤처투자 글로벌본부장은 “모태펀드 재원은 현재 12조9000억원 규모로 1만1000개 이상 벤처기업에 37조원 이상이 누적 투자됐다”며 “글로벌펀드에도 약 1조원을 투입해 90여 개 역외펀드에 출자했고, 이를 통해 국내 기업에 700여 건, 1조500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단순 업무협약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봤다. 이민형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이번 협업은 한국 벤처 생태계 글로벌화의 중요한 정책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벤처기업 상당수는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지만 현장에서는 자금 조달 애로가 크다. 특히 시리즈B 이후 스케일업 단계 기업은 국내 자본시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해외 법인 설립 이후에도 정책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대표는 “해외 투자를 받거나 현지에서 승부를 보려면 본사를 옮기거나 현지 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순간 국내 벤처지원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강신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은 “정부 예산으로 국외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창업지원법상 국외 창업기업도 지원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볼 수 있고, 글로벌 팁스(TIPS)와 모태펀드 등을 통해 해외 진출 기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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