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혐오와 막말을 비판하려면 청소년이나 연예인에게만 잣대를 들이댈 것이 아니라 정치권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징계 논란에 대해서는 당 지지율 회복세를 스스로 반납하는 요인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정치대학’(연출 윤보현)에 출연해 최근 온라인 표현 논란과 배재고 사태를 두고 “사회가 혐오와 조롱, 배제를 안 해야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어른들이 먼저 바뀌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른바 ‘일베 표현’ 논란에 대해 “한때 일베 논란이 심했지만, 지금은 해당 커뮤니티가 예전만큼 활성화돼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당시 일베에서 나온 여러 밈이 지금 어떻게 쓰이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청소년과 연예인을 둘러싼 표현 논란을 두고 “요즘 아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알고 조롱하려 했겠느냐”며 “유행처럼 번진 데다 어른들이 싫어하니 재미있어서 쓰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혐오 표현 자체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전제했다. 윤 실장은 “사회가 혐오와 조롱, 배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맞다”면서도 “힘 있는 어른들은 막말과 조롱, 심지어 허위사실을 말해도 그냥 넘어간다. 그런데 연예인이나 아이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그들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재고 사태와 관련해서는 “배재고가 잘못한 것은 맞다”며 “피해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가해자 처벌이 과하다고만 감싸느냐는 반발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태에서 가장 이상했던 사람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당사자들도 잘못했다고 하고, 사회적으로도 과한 것 아니냐는 논의가 나오는 상황에서 ‘뭘 잘못했느냐, 잘했다’고 하면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실장은 국민의힘 내부의 조문 논란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상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이 조문한 뒤 일부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한 데 대해 그는 “경사나 조사가 있으면 싸움도 멈추고 갈등을 낮추는 것이 문상정치”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조문을 오면서 여러 사람을 대동하고 카메라까지 들고 왔다면 기분이 나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는 것 아니냐. 한 의원이 장 대표에게 이상한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술잔을 따라 드린 것인데, 왜 이런 식으로 번지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논란에 대해서는 “징계를 실행하면 장 대표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실장은 “지금은 장 대표가 버티고 있고, 친한계는 굳이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없다는 식의 부정적 균형이 있다”며 “징계를 강행하면 그 균형이 깨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징계 논의가 당내 구도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힐 수 있다고도 봤다. 윤 실장은 “소수 당권파와 나머지로 7대3식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징계 찬반을 둘러싼 반반 싸움으로 가져가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이후 반사이익을 거뒀지만, 이를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올림픽공원을 계속 찾아가는 일, 징계 문제와 연결되는 일들이 지지율을 반납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이 차기 보수 진영 지도자 조사에서 앞선 데 대해서는 ‘시계열적 평가’와 ‘상대평가’를 이유로 들었다. 윤 실장은 “한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이전의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정치력이 부족해 보였는데 나아진 것 같다는 평가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은 현재 평가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미래 기대의 선반영이기도 하다”며 “그 두 가지가 겹치면서 한 의원의 평가가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