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스테이블코인 새 판도? 글로벌 카드업계, ‘오픈 스탠다드’ 구성

입력 2026-07-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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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카드사-금융기업, 140개 이상 참여
신한금융그룹, KB국민카드 등 국내 기업 13곳도 합류
올 하반기 ‘오픈 USD’ 출시 예정
“전 세게 디지털 토큰 사용 가속화 목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카드사가 디지털 토큰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뭉치면서 초대형 스테이블코인 탄생을 예고했다.

영국 로이터는 1일(현지시각)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카드사와 금융기업이 컨소시엄 ‘오픈 스탠다드’를 구성해 새로운 공동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비자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솔라나 등 140개 이상의 기업이 오픈 스탠다드의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했다. 신한금융그룹,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카카오뱅크 등 국내 기업 13곳도 합류했다.

오픈 스탠다드는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 △수익 창출 △협력 거버넌스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올해 ‘오픈 USD’(OUSD)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했다.

인터넷 경제를 위해 설계된 OUSD는 온체인 시장을 성장시키는 기업이 직접 디자인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계는 기업이 비용이나 거래량 제한 없이 OUSD를 발행∙상환하는 만큼, 사업 확장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를 표한다. 또 OUSD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운영 비용과 관리 수수료를 제외하고 이니셔티브 파트너에게 배분된다.

오픈 스탠다드 잭 에이브럼스 CEO는 “기존 스테이블코인도 여러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개방적이면서도 저렴한 비용, 높은 처리량, 뛰어난 접근성,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해 전 세계적인 디지털 토큰 사용을 가속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亞 각국 카드업계, 스테이블코인 도입 추진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과 1:1로 연동된 디지털자산으로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전통적인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해결하면서도 블록체인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초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국가 간 거래, 기업 간 거래(B2B), 결제시스템, 탈중앙화 금융(DeFi)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21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1600억 달러에 이른다. 2024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적 발전과 각국의 제도권 편입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기준 24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 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카드업계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대표 카드사 DCS 카드 센터(舊 다이너스클럽 싱가포르)는 스탠다드차타드(SC) 등과 손잡고 ‘디카드’(DeCard) 출시를 지원하고 있다. 디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을 충전 및 결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최근에는 결제플랫폼 ‘DCS페이’를 통해 전 세계 가맹점에서 토큰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정산을 추진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 대표 카드사 미쓰이스미모토카드(SMCC)와 너지카드는 신분증 기반 JPYC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실험을 본격 시작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SMCC는 단말기 스테라(Stera)에 마이넘버카드를 태그하면 공적 개인인증으로 이용자 등록과 결제를 처리하고 별도 모바일 앱 없이 블록체인에서 잔액 이전과 현금 정산이 이뤄지는 구조를 검증했다.

홍콩 핀테크 플랫폼 ‘라딧페이’도 비자카드와 제휴를 맺고 USDT,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해 전 세계 가맹점에서 소매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본격화∙∙∙문제는 ‘규제’

한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회에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비롯해 디지털자산시장통합법, 블록체인기본법, 가치안정형∙가치고정형 디지털자산법 등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모두 디지털자산의 개념을 명확하게 하고 신뢰 기반의 건강한 디지털자산 시장 질서 확립∙조성을 목표로 한다.

국내 카드업계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안에 들어오면 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와 국내 카드사 8곳은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단기적으로는 공동 상표권 확보를, 중장기적으로는 카드사 참여 제도 개선 건의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각 카드사도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기술 검증에 나서며 차세대 결제 모델 실험에 착수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상품 구조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두나무에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서며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에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결제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아발란체, 솔라나 등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협력해 실물 신용카드에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을 추진 중이다. 고객은 한 장의 카드로 기존 원화 신용 결제와 디지털 자산 결제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규제다. 금융당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한 법안을 국제 적합성과 혁신성, 안전장치를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담당 부처 간 논의가 지연되면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 윤종문 팀장 “성공적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건전한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사용될 경우 카드사가 지급 결제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사업 모델을 통해 생태계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비카드사 결제망과의 경쟁∙협력 속에서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 대한 분석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도입 논의는 단순히 외부 규제 문제가 아니라 카드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결제 생태계 내 역할 재정립’이라는 전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빗썸 윤민섭 이사는 “결제가 잘못됐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또 국가 간 거래에서 자본 통제가 있을 때 규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등이 복잡하게 엮여 있는 게 문제”라며 “인프라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결제 규제의 정확한 개선과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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