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천국에 '다 같이 플레이'가 생긴 이유 [이슈크래커]

입력 2026-07-03 15:01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 (사진제공=닌텐도코리아)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 (사진제공=닌텐도코리아)
리듬 천국이 1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3일 닌텐도 e숍에 따르면 시리즈 최신작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는 출시 직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사이버펑크 2077: 얼티밋 에디션’ 등 인기작을 제치고 가장 먼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은 건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리듬 천국’이 실시간 트렌드 상위에 오르는 등 11년 만의 귀환을 반기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듬 천국’은 닌텐도를 대표하는 리듬게임 시리즈입니다. 2006년 게임보이 어드밴스(Game Boy AdvanceㆍGBA)용 ‘리듬 천국’을 시작으로, 2008년 닌텐도 DS의 ‘리듬 세상’, 2011년 닌텐도 Wii의 ‘리듬 세상 Wii’, 2015년 닌텐도 3DS의 ‘리듬 세상 더 베스트 플러스’까지 2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시리즈 20주년을 맞아 11년 만에 닌텐도 스위치 1·2용 신작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가 이달 2일 출시됐습니다.

시리즈의 흥행 기록도 눈에 띕니다. 2008년 출시된 ‘리듬 세상’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하며 시리즈 최고 흥행작에 올랐고, ‘리듬 세상 Wii’ 역시 일본에서만 약 7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이번 신작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데요. 전 세계 게임 매체 리뷰를 종합하는 메타크리틱에서는 82점, 게임 평론 종합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는 84점을 기록했고, 평론가 추천도는 88%에 달했습니다. 해외 매체들은 “11년의 공백이 무색한 귀환”, “시리즈 특유의 리듬감을 그대로 살렸다”며 호평했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한 판만 하려다 몇 시간을 플레이했다”, “초창기 리듬 천국 감성을 잘 살렸다”는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혼자보단 둘⋯둘보단 넷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 (사진제공=닌텐도코리아)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 (사진제공=닌텐도코리아)
그런데 이번 신작에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를 떠올리며 이번에도 1인용 게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게임을 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다 같이 플레이’ 버튼이었습니다.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는 시리즈 최초로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합니다. 혼자 리듬에 맞춰 기록을 갱신하던 게임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도 새롭게 추가된 겁니다.

더 눈길을 끈 건 멀티플레이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신작 게임이 온라인 협동이나 대전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는 온라인 플레이는 물론 로컬 통신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닌텐도 스위치에 여러 개의 조이콘을 연결해 같은 공간에서만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리듬 천국은 오히려 직접 만나 같은 화면을 바라보며 플레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죠. 사실 이러한 변화는 리듬 천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마리오 카트 월드'. (사진제공=닌텐도코리아)
▲'마리오 카트 월드'. (사진제공=닌텐도코리아)
닌텐도가 스위치2와 함께 선보인 주요 게임과 신규 기능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경험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대표 타이틀인 ‘마리오 카트 월드’는 최대 24명이 동시에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웠고, 친구와 음성으로 대화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챗’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습니다. USB 카메라를 연결하면 플레이어의 얼굴을 화면에 띄운 채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친구와 일부 타이틀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게임셰어’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얼핏 보면 서로 다른 기능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같습니다. 게임을 혼자 오래 즐기는 것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겁니다.

‘같이’하는 게임이 더 잘 팔린다

▲스팀 협동 게임 매출 추이. (사진=챗GPT AI 생성)
▲스팀 협동 게임 매출 추이. (사진=챗GPT AI 생성)
이러한 흐름은 닌텐도만의 전략도 아닙니다.

게임 시장 전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게임 시장 분석업체 비디오 게임 인사이트(Video Game Insights·VGI)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스팀(Steam)에서 협동 게임이 올린 매출은 약 41억달러(약 6조300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약 11% 증가한 수치입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스플릿 픽션’, ‘엘든 링: 나이트레인’ 등 올해 스팀 흥행작들도 협동 플레이를 핵심 요소로 내세웠죠.

협동 게임의 경쟁력은 판매량에서도 확인됩니다. VGI의 또 다른 보고서를 보면 2023년 협동 요소를 갖춘 스팀 게임의 평균 판매량은 약 4만 장으로, 협동 요소가 없는 게임의 평균 판매량인 약 5000장보다 약 8배 높았습니다.

출시 비중과 판매 비중의 차이는 더 극명했습니다. 2023년 스팀 출시 게임 가운데 협동 게임은 전체의 약 6%에 불과했지만, 판매량에선 전체의 36%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판매 비중이 46%까지 증가했습니다.

닌텐도의 흥행작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닌텐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스위치 역대 판매량 1위는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7108만 장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4991만 장,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이 3776만 장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장르는 서로 다르지만 친구와 함께 경쟁하거나 협력하거나 교류하는 경험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닌텐도 스위치 몰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이다. (황민주 기자 minchu@)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닌텐도 스위치 몰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이다. (황민주 기자 minchu@)

리듬을 바꾼 게 아니라 경험을 바꿨다

결국 ‘리듬 천국 미라클 스타즈’의 변화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기록을 갱신하는 게임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는 경험 자체를 더 중요하게 본 것이죠. 시리즈 최초로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를 추가하고, 온라인 대신 하나의 닌텐도 스위치에 조이콘을 하나씩 나눠 들어 같은 공간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스위치2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게임을 혼자 오래 붙잡아 두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죠. 닌텐도가 스위치2와 함께 선보인 게임과 기능, 그리고 최근 게임 시장의 흐름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닌텐도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된 닌텐도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뉴시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430만원 간다"⋯주가 흔들려도 SK하이닉스 증권가 목표가는 고공행진
  • 현대차그룹, 영남권에 10년간 42조 투자…AI·미래차 거점 키운다
  • 삼성물산 1호점서 청산 기로까지…굴곡의 30년[문닫는 홈플러스 파장]
  • 한은 금리 인상에 '환율ㆍ시장금리' 안정화될까⋯"비용충격 악화가 변수"
  • 한국 축구 혁신위 출범⋯박지성·이영표·박주호 참여
  • LG엔솔, 美 혼다 합작공장서 ESS 배터리 양산 시작
  • 서울교육청, 배재고 전교생 역사교육…야구부는 6일 광주 찾아 사과
  • 증상 없는 ‘췌장암’…위험요인 관리해야[e건강~쏙]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100,000
    • +2.16%
    • 이더리움
    • 2,588,000
    • +5.59%
    • 비트코인 캐시
    • 337,700
    • +4.29%
    • 리플
    • 1,661
    • +3.55%
    • 솔라나
    • 122,500
    • +3.73%
    • 에이다
    • 249
    • +5.51%
    • 트론
    • 481
    • +0.42%
    • 스텔라루멘
    • 30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000
    • +3.45%
    • 체인링크
    • 11,730
    • +3.99%
    • 샌드박스
    • 75.13
    • +5.7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