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용 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전날 폭락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장중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 지속, 코스피200 야간선물 1%대 약세 부담 등으로 장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수급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전망 후퇴, 전일 지수 7%대 폭락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성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장중 회복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6월 신규 고용이 5.7만 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1.4만 건을 하회하며 긴축 불안이 완화됐으나 반도체주 차익실현 압력으로 혼조세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1% 상승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0.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4% 밀렸다.
미 증시 내 반도체주의 조정은 이어졌으나 메타발 노이즈 여진 속에서도 헬스케어(+2.7%), 필수소비재(+2.4%), 유틸리티(+2.3%) 등 여타 업종으로 순환매가 유입된 점은 긍정적이다. 신규 고용 부진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 부담도 완화되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 증시는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반도체주의 연쇄 급락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7.89% 급락한 7648.09포인트로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6.74% 내린 866.72포인트로 장을 마쳐 시장의 피로도가 극대화됐다.
코스피가 2주 연속 급락세를 맞이한 배경에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파생시장에서 유발한 수급 왜곡과 숏감마 현상이 중첩된 영향이 짙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20%를 차지하며 장중 주가 하락의 가속화를 유도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의 연쇄 급락이 펀더멘털의 훼손이 아닌 가파른 지수 상승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코스피 상승률은 66.7%로 1990년 이후 역대 2위의 랠리를 기록한 바 있으며,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이 마이크론과 3~5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한 점을 감안할 때 AI 수요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6월 ISM 제조업 PMI 설문에서도 반도체와 방산향 장비 수요가 강력하며 AI 산업이 핵심 전자부품 생산 능력을 대규모로 소비하고 있다는 응답이 확인됐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이벤트도 대기 중이다.
한 연구원은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악재성 뉴스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수 혹은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로 출현할 수 있다"며 "그러나 AI 수요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은 만큼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베팅하기보다 반도체, 증권, 전력기기 등 낙폭과대 업종의 분할 매수를 통해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비하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