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AI 승부수’…상반기 M&A 2.8조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26-07-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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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
100억달러 이상 초대형 거래 47건…역대 최대
美 규제 완화·AI 산업 재편 영향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의 해양터미널에 도미니언에너지의 풍력 발전 설비들이 놓여있다. 도미니언에너지는 5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합병해 시가총액 4200억달러 규모의 대형 전력 인프라 업체가 탄생했다. (포츠머스(미국)/AP뉴시스)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의 해양터미널에 도미니언에너지의 풍력 발전 설비들이 놓여있다. 도미니언에너지는 5월 넥스트에라에너지와 합병해 시가총액 4200억달러 규모의 대형 전력 인프라 업체가 탄생했다. (포츠머스(미국)/AP뉴시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AI 투자 경쟁과 미국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AI 시대 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인수전에 잇달아 뛰어들면서 거래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후 호황기를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M&A 규모가 2조8300억달러(약 439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상반기(2조7400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특히 100억달러 이상 초대형 거래가 전년보다 62% 늘어난 47건으로 집계돼 LSE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완화와 AI 부상에 따른 산업 재편을 대형 거래를 촉진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사르키스 제베지안 커클랜드앤엘리스 파트너는 “광의의 AI, AI 산업이나 AI가 기회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 혹은 AI로 인해 판도가 바뀌고 있는 산업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거래로는 도미니언에너지와 넥스트에라에너지의 합병이 꼽힌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42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거대 유틸리티 기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는 AI 사용 급증과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일어난 M&A 열풍의 일환이었다.

스페이스X가 지난달 기업공개(IPO) 직후 AI 코딩 앱 ‘커서’ 개발사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기술 부문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거래 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M&A 건수는 지난해보다 9% 줄어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과 AI로 인한 사업모델 변화 우려로 중소형 거래는 위축된 반면, 전략적 목적의 초대형 거래가 전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거래 규모는 각각 77%, 105% 급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래 규모는 2.4% 감소했다. 유럽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영향을 받으면서 거래 건수가 14.2% 감소했는데 금액상으로는 오히려 늘어 그만큼 소수의 대형 거래가 시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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