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WCCFTECH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4명과 중소 PC조립·유통업체 3곳이 25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고대역폭메모리(HBM)로의 전략 전환을 명분 삼아 범용 DRAM 생산을 인위적으로 줄이고 가격을 담합했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4년간 가격이 약 700% 급등해 이른바 ‘램포칼립스(RAMpocalypse)’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소송의 근거 사례로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을 제시했다.
또 피소된 3곳이 과거에도 경쟁 제한 행위를 벌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담합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00년대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DRAM 가격 담합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한 적 있다. 당시 총 7억3100만달러(약 1조1268억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일부 임원은 실형을 받았다.
WCCFTECH는 “현재 진행 중인 전 세계적인 메모리 칩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엄청난 혼란을 고려할 때 이른바 ‘빅3’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담합 및 가격 조작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메모리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최근 레노버 등 PC 제조사들은 메모리 가격의 ‘뉴노멀(새로운 정상)’을 경고하며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0~50%, 4분기에는 추가로 30~4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7년에도 전년 대비 40~45%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가격 안정은 2028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