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밀리고 금리에도 눌렸다⋯'2분기 연속 추락' [Bit 코인]

입력 2026-06-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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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비트코인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AI 생성)

가상자산 시장이 인공지능(AI)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가며 2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하락세는 주요 알트코인이 주도했으며, 귀금속 시장의 동반 약세와 거시경제적 압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 하락한 5만9613.29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1% 내린 1572.02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1.0% 하락한 550.96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다른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지코인(-1.8%), 스텔라루멘(-0.7%), 모네로(-0.9%), 에이다(-1.0%), 수이(-0.6%)는 하락한 반면 리플(+0.2%), 솔라나(+1.3%), 트론(+0.3%)은 상승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1분기 약 22%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12% 내리며 이례적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1분기 29% 하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25% 떨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시장을 지탱했지만,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부진은 최근 금과 은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약세와도 맞물리는 모습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정부의 과도한 재정지출과 국가부채 증가에 대응해 희소 자산에 투자하는 '화폐 가치 하락(debasement) 거래'가 활발했지만, 최근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로 이러한 거래가 되돌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첫 회의에서 매파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오는 2027년 3월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달러 인덱스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금과 은은 물론 가상자산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실질 수익률이 상승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과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약세장이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 창펑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1년간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했던 배경으로 지정학적 긴장, 가상자산 시장의 4년 주기설, AI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을 꼽았다.

그는 AI와 같은 신산업으로 단기 투기성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시장 건전성에 긍정적이며, 금융 기술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과 정치적 불확실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자오 창펑은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인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이 연내 통과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법안 처리가 다소 지연되더라도 미국은 가상자산 규제 논의를 계속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12를 기록하며 '극도의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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