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쇠퇴 산업...미국 신차 판매량 2040년까지 200만 대 이상 감소”

입력 2026-06-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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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앤드컴퍼니 분석
인구 줄고 가격 오르면서 시장 지각변동
할부금 부담에 젊은 층 면허도 줄어
“우버나 리프트 이용 더 늘어날 것”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024년 2월 7일 차들이 주행 중이다. (뉴욕(미국)/AP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024년 2월 7일 차들이 주행 중이다. (뉴욕(미국)/AP뉴시스)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자동차 산업이 더는 유망하지 않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2040년까지 미국 신차 판매량이 200만 대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소 원인으로는 출생률 하락, 소비자 행동 변화, 비싼 자동차 가격, 늘어난 대체재 등을 꼽았다. 특히 인구 감소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지목했다. 역사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전체 인구 증가에 맞춰 연평균 약 1% 성장하는 구조에 의존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세가 둔화하고 일부 국가에선 이미 인구 감소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미국만 보더라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인당 약 1.6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보다 낮진 않지만,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마크 고트프레드슨 베인 파트너는 “말 그대로 퍼펙트 스톰”이라며 “인구 감소 시작점이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더는 성장 산업이 아닌 쇠퇴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자체가 위축되는 시기에 기술 혁신까지 모든 것을 흔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격한 이민 정책도 자동차 산업에 유탄으로 돌아왔다. 과거 미국에는 연평균 100만 명의 이민자가 유입됐다. 그러나 반이민 정책이 지속하고 최근 20년간 순이민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함에 따라 향후 15년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베인은 전망했다.

남아 있는 인구의 소비 행태도 변하고 있다. 베인은 비싼 자동차 가격과 저렴한 대체 교통수단의 확산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16세 청소년의 절반만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1966~1984년 당시 기록한 70%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18~34세 신차 등록 비중은 2021년 1분기 12%에서 지난해 중반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반면 55세 이상 소비자는 전체 신차 등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최근 8개 분기 연속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는 중이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텔레메트리의 크레이그 데이치 설립자는 “이 모든 변화의 핵심은 구매 부담”이라며 “신차 월 할부금은 4년 동안 30% 증가했고 이제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는 월 1000달러 넘는 할부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샘 피오라니 베인 글로벌 자동차 수요 예측 담당 부사장은 “미래를 보면 젊은 세대는 이동할 때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여전히 운전을 즐기고 새 차를 원하는 젊은 층은 있지만, 이를 감당할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2021년 2월 9일 우버와 리프트 승강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보스턴(미국)/AP뉴시스)
▲미국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2021년 2월 9일 우버와 리프트 승강장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보스턴(미국)/AP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향후 15년 안에 로보택시가 대중화하고 가격 경쟁력마저 갖추게 되면 운전면허 보유 인구 비중은 지금보다 2~3%포인트 감소한 8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베인은 분석했다. 이는 수치상 미국 가구 10~20%가 차량 한 대를 처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차량 기술 개발로 내구성이 향상된 점도 업계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미국 차의 평균 운행 기간은 사상 최고인 12.8년을 기록했다. 차량 말소율은 2000년 6%에서 지난해 5%로 낮아졌다. 베인은 2040년 4.4%까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미국 시장 경쟁은 극도로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를 두고 경쟁하는 자동차 업체와 브랜드가 너무 많고 결국 시장은 통합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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