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원화 거래 제약이 발목 [종합]

입력 2026-06-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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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역외 원화 거래 제한 등 문제점 여전”
주요 평가 항목 중 5개 항목 미흡 지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연합뉴스)

한국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에 또다시 실패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는 이날 발표한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통해 한국증시를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MSCI는 한국증시를 신흥국지수로 유지한 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계속됐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시장 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MSCI는 지난해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 보고서를 통해 한국시장은 18개의 주요 평가 항목 중 6개 항목에서 미흡하다고 분석했는데 올해에도 5개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정보 흐름 △청사 및 결제 △증권 이동성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등을 선진국지수로 편입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MSCI는 투자자들이 지적한 대표적인 문제로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환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야간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점 등을 꼽았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실물 인도가 아닌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MSCI는 역내 외환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원화를 통한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는 점도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결제 과정에서의 운영상 마찰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과 투자자 등록 관련 비효율성, 상세한 시장 정보에 대한 영문 공시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MSCI는 매년 6월 국가별 시장 등급을 재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먼저 관찰대상국에 등재되어야 하며, 최소 1년 이상의 평가 기간을 거쳐 선진국지수로의 편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앞서 한국은 1992년 신흥국지수에 편입됐고, 2008년엔 사상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라갔지만 이후 매년 진행한 평가에서 환전의 어려움,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이 지적받으며 매번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그러다가 2014년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국 금융 당국은 내년 6월 관찰대상국 등재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내년 6월 편입에 성공하면 지수편입 발표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은 2029년 5월 즈음으로 예상된다.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신흥·프론티어·독립시장으로 분류해 지수를 운영한다. 미국, 일본, 영국을 비롯한 23개국이 선진국지수로 분류돼 있다.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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