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수동 재개발 예정지 '땅 꺼짐'⋯주민들 "또 무너질까 불안"

입력 2026-06-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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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성수동 2가 노후 빌라 앞 싱크홀
인근 재개발 추진에 근본적 보수 어려워
서울시 자문단 "추가 발생 가능성" 견해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빌라 인근 도로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싱크홀이 발생했다. (독자제공)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빌라 인근 도로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싱크홀이 발생했다. (독자제공)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재개발 예정지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관계기관은 노후화에 따른 토사 유실에 무게를 두고 원인 조사를 하는 한편 현장 안전 점검과 보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정비업계와 성동구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의 한 빌라 앞 도로에서 지반이 내려앉는 싱크홀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노후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생활권으로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성동구는 민원 접수 직후 현장 주변에 출입통제선과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함몰 부위를 임시로 덮는 작업도 진행했다. 서울시 역시 자문단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 주변 일부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함몰 지점 인근에 주차된 차량은 이동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사고 지점이 빌라 밀집 지역에 위치해 주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동구는 노후화에 따른 토사 유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동구청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서울시 자문단 전문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기존 콘크리트 포장면에 발생한 균열 틈으로 물이 스며들면서 토사가 유실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1991년 사용승인을 받은 노후 건축물 주변으로, 현장 점검 결과 바닥 콘크리트 균열과 일부 지반 침하 현상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자문단 전문가는 현장 점검 과정에서 콘크리트 포장면 아래 토사층과 바닥 사이에 일부 공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지반침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동구는 현재 주민 안전을 위해 현장 통제를 유지하는 한편 소유주들에게 사고 사실과 점검 결과를 안내하고 향후 보수 방안 검토를 요청한 상태다.

성동구에 따르면 근본적인 보수를 위해서는 기존 포장을 걷어내고 지반을 다시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만 해당 지역은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곳으로 향후 이주와 철거가 예정돼 있어 소유주들이 대규모 보수에 나설지 여부를 놓고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지반침하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투자사업(1공구)이 진행 중인 만큼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사 영향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성동구 자동차시장길 일대부터 강남권을 연결하는 지하도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김병수 영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지하 굴착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지하수 변화가 주변 지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로써는 공사와 싱크홀 발생 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반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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