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독주에 힘입어 최고치를 경신하며 9000선에 안착했다. 반도체 실적 기대감과 수급 쏠림으로 전인미답의 고지를 향한 질주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8884.92에 거래를 시작했고, 오후 한때 9100선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4177억원, 771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1조3078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FOMC 경계감으로 외국인이 일부 이탈하기도 했으나 하루 만에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단연 대형 반도체주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4.62% 오른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쳐 36만원선을 돌파 했고 전고점인 37만원에 근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51% 상승한 26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270만원을 넘어 273만8000원까지 올라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 우려가 개인들의 무시무시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거시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에서 금리 인상으로 견해를 선회하며 매파적 결과를 내놓아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기자회견에서 2% 물가 목표 재검토를 부인하는 등 매파적 입장을 피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상 용인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호재가 시장 충격을 완화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70달러 선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유가 안정은 채권과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고채 금리가 3.71%로 하락하고 환율이 1520원 선으로 안정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우려가 심화될수록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로의 자금 집중이 강해지는 역발상적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는 실질적으로 돈을 잘 버는 펀더멘탈이 좋은 업종만 가야 한다"며 "성장주는 금리 인상기에 취약하지만 반도체주는 실질적인 펀더멘탈이 뒷받침된 가치주에 가깝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매크로 환경은 부진하지만 메모리 업종 하나로만 가고 있는 장세"라며 "기존에 제시한 올해 코스피 베이스 시나리오 타겟 9750에서 상단인 1만2000의 강세장 시나리오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