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 2조원 돌파 ‘사상 최대’…K뷰티 덕분

입력 2026-06-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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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럭셔리 쇼핑 주도…청담동 시계·귀금속 건당 1215만 원 결제
2030 '라이프스타일 소비' 정착…성수동 프리미엄 약국·K패션 활기

▲5월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사상 최초 2조 돌파 관련 시각물 (자료제공=관광공사)
▲5월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 사상 최초 2조 돌파 관련 시각물 (자료제공=관광공사)

지난달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소비와 더불어 글로벌 2030세대의 다채로운 일상 체험형 소비 성향이 맞물리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끈 결과다. 특히 이번 성장은 K뷰티를 비롯해 한국의 최신 패션 트렌드를 향유하고 전문적인 미용 시술 연계 소비로 확장되는 등 상권과 업종별로 세분화된 흐름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1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외래 객이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총 2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기록한 1조2702억원과 비교해 67.1%나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23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카드 소비는 1월 1조1306억원, 2월 1조278억원, 3월 1조7115억원, 4월 1조9924억원으로 꾸준히 몸집을 불려 오다 지난달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의 중심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카드 이용 액은 올해 매달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5월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시계·귀금속 등 초고가 하이엔드 상품 시장의 매출을 견인했다.

실제로 명품 상권이 집중된 서울 청담동의 경우 시계·귀금속 업종 매출이 135%, 액세서리가 197.7% 올랐다. 이 가운데 시계·귀금속의 건당 평균 결제 금액은 1215만원에 달해 중국 고소비층의 압도적인 구매력을 증명했다. 고급 휴양 시설이 밀집한 서귀포시 예래동에서도 액세서리 매출이 589.2% 폭증했는데, 이 지역의 중국인 평균 결제 단가는 전체 평균인 53만원을 크게 웃도는 632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전반적인 추이를 살펴보면 쇼핑업을 필두로 운송업, 의료웰니스업, 식음료업 등이 일제히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세부 업종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곳은 약국과 장난감·오락기기 부문이다. 특히 장난감·오락기기 업종의 폭발적인 성장은 라인프렌즈나 BT21 협업 매장, 포켓몬 카드, 피규어 등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의 한정판 기획 상품을 구매하려는 외래 객의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피부관리·마사지숍과 백화점, 면세점, 액세서리 전문점 등 전통적인 쇼핑·뷰티 업종도 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용 목적의 피부과 방문과 스포츠용품 및 의류 구매도 활발히 이뤄졌다. 대중교통과 숙박 부문에서는 철도 이용률이 크게 늘고 콘도미니엄 투숙 비중이 확대되는 등 여행 전반의 인프라 소비가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핵심 변화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소비 방식이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초고가 럭셔리 쇼핑'이라는 두 가지 명확한 줄기로 갈라졌다는 점이다. 한국 고유의 일상을 심층적으로 경험하려는 성향은 서울 명동과 성수동을 중심으로 확인된다.

아울러 미용 시술을 받은 뒤 인근 약국에서 기능성 화장품이나 의약품을 연이어 구매하는 흐름도 포착됐다. 성수동 일대의 프리미엄 약국들이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러한 양상은 부산 해운대구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돼 지방 상권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미숙 공사 팀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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