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잠실 개표소'…"생존 문제, 급여도 막혔다"

입력 2026-06-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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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단체 사무실 진입 무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경찰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경찰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체육단체 사무실 진입이 무산된 데 대해 “12일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유 회장은 17일 MBC 라디오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날 두 차례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오전에는 경찰력이 오셔서 대화를 통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무산이 됐고 두 번째는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오셔서 중재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빨리 들고 올 물품만 들고와라’라고 협의 사항에 따라서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여성 한 분께서 문을 막고 계속해서 설득이 안 돼서 저희가 한 2시간 정도 있다가 철수를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해당 시민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분 또한 체육 단체들이 당연히 일해야 하는 건 이해한다. 고충도 이해한다. 다만 그 순서가 증거 보전부터 해서 그런 것들이 우선되고 나서 일을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계속해서 고수하셔서 설득이 좀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체육단체들이 첫날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했다. 유 회장은 “사실 지칠 대로 지쳤고 방법이 지금 없는 상태”라며 “뭔가 대안이 있고 대책이 있어야 저희가 희망을 품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데 지금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단체 피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유 회장은 “이런 집회가 정당화되려면 그런 피해를 보는 분들이 없으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우리 사무실에 우리가 가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갖고 나오겠다는 데도 통제를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시안게임을 3개월 앞둔 상황에서 선수 지원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유 회장은 “모든 종목이 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펜싱, 당구, 핸드볼, 수중핀수영, 산악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 안에 있는 장비들을 가지고 나오지 못하면 첫 번째는 훈련에 지장이 생기고 두 번째는 생계가 지장이 생긴다”며 “직원들이 급여를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도자 같은 경우라든지 아니면 선수 출신들이 실적 증명서를 떼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그 자체를 아예 지금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게 정말 일생일대 그들의 생업에 관련된 부분이라든지 기회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겹치면 그걸 과연 누가 책임져 줄 거냐”고 반문했다.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장비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개인 장비가 있는 거로는 알고는 있지만, 장비라는 것이 꼭 하나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펜싱 칼뿐만이 아니고 다양한 장비들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보통 부피가 있어서 펜싱협회 사무실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며 “경기 전에 선수들한테 지급이 되고 또는 연습 때도 지급이 돼야 하는데 그게 지금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펜싱협회에서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아시안게임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원활하게 지원이 안 됐을 경우에는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을 것”이라며 “더 암담한 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체들하고 논의를 해봐야 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회에 대표자가 있는 게 아니고 주체가 있는 게 아니고 다양한 시민분들이 참여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목소리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이 저희 유소년 핸드볼 선수들 몸수색을 한다거나 가방 검사를 한다거나 또는 그들에게 모욕감을 준다거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체육인을 대표해서 그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그런 부분들과 우리 사무처의 업무 공백, 이런 부분들은 종합적으로 실제 피해를 보고 있는 체육단체들과 논의해서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 요구와 관련해서는 “집회해산이나 이런 걸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소한의 우리가 갖고 올 수 있는 시간 안에 안전하게 들고나올 수 있도록 보호를 해달라고 요청을 드린 것”이라며 “그마저도 지금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저희 체육단체들은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끝으로 “진짜 생존이 걸린 문제여서 저희는 계속해서 저희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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