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건강노트] 수술 이후 한의과 진료의 역할

입력 2026-06-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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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귀환을 위한 정밀한 설계

대전왕자 문동주 투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소식은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5월2일 라이언스파크를 방문하여 경기 관람중이었는데, 1회말 강속구를 뿌리던 국가대표 에이스가 어깨를 부여잡고 내려오는 모습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5월 보도에 따르면 문동주 선수는 오른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야구 투수에게 어깨는 생명줄과 같다. 특히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에게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전하방 관절와순의 손상은 단순한 통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팔을 다시 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다시 전력으로 던질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올해초에 발표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최근 10년간 어깨 부상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Return to sport and performance outcomes after isolated Bankart repair in professional baseball players)에 따르면, 투수가 방카르트 수술 후 마운드로 복귀하는 비율은 72.3%로 야수(95.3%)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다고 한다.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평균 334일로,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통계적 수치는 문동주 선수의 재활이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맡길 문제가 아니며, 투구 매커니즘과 어깨 안정성, 견갑대 기능, 전신 컨디션까지 포함하는 정밀한 설계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기본적으로는 정형외과 및 재활의학과의 치료 플랜에 따라 팔로우업이 되겠지만, 한의과 진료는 추가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발간한 ‘회전근개 수술후 한의치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이 부분에서 재활 단계별로 유의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첫째, 수술 후 6주까지의 ‘염증 조절기’이다. 이 시기에 투수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수술 후 고정 기간 발생할 수 있는 근위축이나 근긴장일 수 있다. 지침에선 전침치료를 통해 신경-근육의 활성도를 유지함으로써 복귀 후 마운드에서의 폭발력을 보여줄 근육을 보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둘째, 6주에서 12주 사이의 ‘가동 범위 회복기’이다. 투수에게는 외회전 각도의 확보가 구속 유지의 핵심이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칭은 봉합된 부위를 다시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이때 초음파 가이드하 약침 술기로 세밀하게 약침을 시술하면 조직 재생을 도울 수 있고, 안전하게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셋째, 12주 이후의 ‘기능 강화 및 투구 복귀기’이다. 단순히 힘을 기르는 것을 넘어, 견갑골의 안정성과 고유수용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지침에서 제안하는 근에너지기법(MET)같은 추나 요법은 투구 동작 시 어깨에 가해지는 부하를 견갑대 전체로 분산시키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24주차 전후로 어깨 관절의 ROM회복이 이루어진다면 본격적인 스포츠활동을 시작해 볼 수 있다.

다행히 MLB 논문의 고무적인 결과 중 하나는 복귀에 성공한 투수들의 경기 성과(방어율, WHIP등)가 수술 전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즉, 문동주 선수가 긴 재활 기간을 더 단단한 어깨와 더 정교한 몸의 사용법을 다시 세우는 ‘빌드업’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인내하며, 한양방의 통합 케어와 과학적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성공적인 재활기간을 보낸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1회말 마운드에서 국가대표 문동주 선수를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비단 프로선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을 준비하는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수술을 잘 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후의 회복 과정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설계하느냐다.

수술 후 운동 재활을 중심에 두되, 통증과 전신 컨디션, 회복 지속성을 함께 관리하는 한의과 진료도 적절히 결합한다면, 일상으로의 복귀 역시 조금 더 안정적이고 덜 고된 여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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