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 나선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골과 승리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중계 채널은 JTBC와 KBS2로 치지직에서도 동시 중계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월드컵은 각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다만 한국이 유리한 대진을 받기 위해서는 조별리그를 최대한 높은 순위로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첫 경기의 중요성은 대표팀 내부에서도 강조됐다. 4번째 월드컵을 맞는 골키퍼 김승규(도쿄)는 “일단 첫 경기가 중요하다. 1차전 결과로 이후 분위기가 결정되기에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팀은 소홀함이 없었던 것 같다”며 “베스트 일레븐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주장 손흥민도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LAFC)은 “월드컵은 선수로서 인생을 걸 정도로 중요한 경기”라며 “가진 것 이상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두 차례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웨덴에 0-1로 패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첫 경기 무득점 흐름을 끊기 위해서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이번 대회에서 득점하면 안정환, 박지성과의 공동 기록을 넘어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에 오른다. 지난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는 멀티골을 넣으며 득점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전방 경쟁도 주목된다. 오현규(베식타시)는 지난 시즌 벨기에와 튀르키예 리그에서 총 18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훈련 파트너로 대표팀과 함께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전 공격수 자리에 도전한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황희찬(울버햄튼)도 측면과 전방을 오가며 체코 수비를 흔들 카드로 꼽힌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동경(울산)의 왼발도 득점 루트가 될 수 있다. 두 선수는 필드골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슈팅으로 골문을 노릴 수 있는 자원이다. 조규성(미트윌란) 역시 경기 후반 제공권 싸움이 필요할 때 투입될 수 있는 공격 카드다.
체코는 FIFA 랭킹 40위로, 25위 한국보다 순위는 낮다. 하지만 체격과 투쟁심을 앞세운 팀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 특히 키 190㎝ 이상 선수가 10명에 달해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활용한 고공 공격이 강점이다. 한국은 김민재(뮌헨)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체코의 제공권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공격진에서는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파벨 슐츠(리옹) 등이 경계 대상이다. 체코가 단순히 높이만 활용하는 팀이 아니라 개인 기량을 갖춘 공격 자원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초반 수비 집중력이 중요하다.
경기 장소인 과달라하라의 환경도 변수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570m의 고지대에 있어 체력 소모가 클 수 있고, 공도 평지보다 빠르게 날아갈 수 있다. 경기 시간대에는 약한 비도 예보돼 젖은 그라운드에서 패스와 볼 처리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첫 경기에서 3승 3무 5패를 기록했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는 첫 경기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최근 세 차례 첫 경기에서는 2무 1패에 그쳤다.
같은 A조에서는 이미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공을 2-0으로 꺾고 승점 3을 먼저 챙겼다. 개막전에서는 레드카드 3장이 나오는 거친 흐름 속에 멕시코가 웃었고, 남아공은 첫 경기부터 패배와 퇴장 악재를 안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체코전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첫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해야 멕시코와의 2차전 부담을 줄이고, 남아공과의 최종전까지 조별리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