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지연 대가 치를 것”⋯발전소ㆍ교량 공습 검토 [종합]

입력 2026-06-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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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화협정 기회 놓쳤다”...추가 군사행동 가능성 시사
이란,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 미군 기지 겨냥 보복 공격
카타르 중재단 테헤란 급파...휴전 연장 협상 중대 고비
뉴욕증시 선물 하락⋯유가 2% 가까이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협상을 너무 오래 끌었다는 것을 이유로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놨다. 미국과 이란이 아파치 공격헬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어렵게 유지되던 휴전 체제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군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며 “해군과 공군의 상당 부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히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자신들에게 매우 유리했을 협상을 체결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직접 군사 충돌을 벌인 직후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8일 미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방공망과 지상 통제시설, 레이더 기지 등을 타격하는 '자위적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바레인의 미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기지,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 등 21개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와 요르단, 바레인은 대부분의 공격을 요격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추가 공습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양국 간 충돌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은 4월 8일 체결한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프로그램 협상을 위한 합의 도출에 근접했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아파치 헬기 격추와 연쇄 보복 공격으로 외교적 노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중재단은 남은 쟁점을 조율하기 위해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이 외교적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며 “협상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미·이란 휴전이 붕괴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유가 급등, 중동 전역의 군사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도 요동쳤다. 뉴욕증시 개장 직전 다우지수 선물이 0.9%, S&P500지수 선물은 1.1%, 나스닥100지수 선물이 1.6% 각각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 가까이 올라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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