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빅3보다 한투·태광에 쏠리는 무게

입력 2026-06-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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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교보생명·한투지주·태광 예비입찰 참여
한투, 3월 정기주총 직후 ‘보험사 매물 검토’ 밝혀
흥국생명, KDB생명 인수 시 업계 7위권 자산 확대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이 5파전 구도로 짜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흥국생명)의 ‘완주’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이미 업계 입지가 공고한 대형 3사보다 보험 포트폴리오 신설이나 외형 확장을 노리는 한투지주·태광그룹의 인수 실익이 더 크다는 분석에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 3사와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그룹 등 5곳을 모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당초 한투지주와 태광그룹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빅3’ 생보사가 막판 대거 참전하며 흥행 양상을 띠게 됐다.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7번째다. 가장 최근인 2023년 7월에는 하나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절차를 진행했으나, 석 달 만에 하나금융이 인수를 포기하며 무산된 바 있다.

그간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본건전성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KDB생명 자본총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017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지난해 말 산업은행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4842억원으로 늘었다.

실적과 건전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급여력비율(K-ICS) 역시 경과조치 전 74.54%, 조치 후 186.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94%포인트(p), 22.15%p 상승했다. 산업은행은 매각 성사를 위해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예비입찰 흥행에도 불구하고 실제 본입찰까지 완주할 후보는 한투지주와 태광그룹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지주는 현재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저축은행·한국투자캐피탈 등을 거느리고 있으나 보험 계열사가 없다. KDB생명을 품을 경우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금융 포트폴리오를 사실상 완성하게 된다. 한투지주 역시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연내 인수를 목표로 다양한 보험 매물을 검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태광그룹은 계열사 흥국생명과의 시너지를 노린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규모 23조2893억원인 흥국생명이 자산 16조5575억원의 KDB생명을 인수하면 단순 계산으로 자산 40조원 규모의 중형 생보사로 직행하게 된다. 이는 국내 22개 생보사 중 7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사는 시장 태핑(수요 예측) 차원의 참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빅3 생보사는 KDB생명 인수로 얻을 외형 성장이나 사업적 실익이 크지 않다”며 “반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보험 라이선스가 절실한 한투지주와 단숨에 중형사 지위를 굳힐 수 있는 흥국생명은 인수 동력이 확실해 본입찰이 진행되는 오는 8월까지 완주 의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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