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독도 연구는 울릉도에서 시작해 울릉도로 끝난다"…독도와 울릉도 잇는 역사 현장을 가다

입력 2026-06-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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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잇는 역사 현장 따라가보니

독도 정상·경비대 내부까지 취재
우산국부터 독도의용수비대까지

▲5일 찾은 독도는 수직에 가까운 암벽과 가파른 해안 절벽이 특징적인 화산섬의 모습이었다. (동북아역사재단)
▲5일 찾은 독도는 수직에 가까운 암벽과 가파른 해안 절벽이 특징적인 화산섬의 모습이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 연구는 울릉도에서 시작해 울릉도로 끝난다."

5일 독도를 찾은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실장은 "울릉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독도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도는 흔히 동해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장을 따라가 보니 독도의 역사는 울릉도와 분리해 설명할 수 없었다. 우산국과 안용복, 조선의 수토정책,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독도의용수비대까지. 독도를 이해하는 여정은 자연스럽게 울릉도로 이어졌다.

전국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들과 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등 20여 명은 4일부터 3박 4일간 독도와 울릉도를 둘러보며 독도의 역사·지리·주권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일정의 시작은 독도였다.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한 배가 독도에 가까워질수록 섬의 윤곽이 선명해졌다. 독도는 수직에 가까운 암벽과 가파른 해안 절벽이 특징적인 화산섬의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 탐방객은 통상 20분 정도만 독도에 머무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참가자들은 경북경찰청과 울릉군의 협조로 약 1시간 동안 독도에 체류하며 평소 공개되지 않는 공간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들과 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등 20여명이 5일 독도를 방문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동도 정상부로 향하고 있다. (손현경 기자)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들과 교육부·동북아역사재단 출입기자단,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 등 20여명이 5일 독도를 방문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동도 정상부로 향하고 있다. (손현경 기자)

가파른 계단을 따라 동도 정상부로 향했다. 정상에서는 동해가 한눈에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독도등대와 망양대, 독도접안시설 기념비 등을 둘러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기념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 설명을 맡은 홍 실장은 독도의 풍경보다 먼저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독도경비대 건물이 위치한 곳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설치한 망루터"라며 "일본은 러시아 함대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독도에 망루를 세웠고 같은 해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도는 단순한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와 지리, 국제법적 근거가 축적된 공간"이라며 "현장을 직접 보면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맥락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협조로 기자단은 독도경비대 생활 공간 일부도 둘러봤다.  숙소에는 학생들의 '독도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등이 담긴 손편지가 붙여져있다. (손현경 기자)
▲경북경찰청 협조로 기자단은 독도경비대 생활 공간 일부도 둘러봤다. 숙소에는 학생들의 '독도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등이 담긴 손편지가 붙여져있다. (손현경 기자)

경북경찰청 협조로 기자단은 독도경비대 생활 공간 일부도 둘러봤다. 김용헌 독도경비대장은 현재 독도에 독도경비대와 등대관리원, 독도관리선 인력, 119구조대 등 약 30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독도경비대에는 전국 독도지킴이학교 학생들이 보낸 손편지와 응원 물품도 전달됐다. 캔커피와 라면 등이 담긴 상자가 전달되자 독도경비대원들은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독도 입도 후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인 천수주초등학교 정수경 교사가 독도 경비대에게 학생들의 응원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 입도 후 독도지킴이학교 지도교사인 천수주초등학교 정수경 교사가 독도 경비대에게 학생들의 응원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 일정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울릉도로 돌아가 독도를 이해하기 위한 또 다른 여정을 이어갔다.

첫 일정은 우산국박물관이었다. 전시관에는 우산국과 신라의 관계, 안용복 사건, 조선의 수토정책,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일본의 독도 편입 과정 등이 시간순으로 전시돼 있었다.

홍 실장은 "독도 역사는 1905년 일본의 편입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512년 우산국 복속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국가 관리 체계 안에 존재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은 수토관을 정기적으로 파견해 울릉도와 독도를 관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독도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았다고 해서 주인 없는 섬이 아니었다"며 "수토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손현경 기자)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손현경 기자)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도 살펴봤다. 1900년 대한제국은 울도군을 설치하면서 관할 구역을 울릉 전도와 죽도, 석도로 규정했다. 현재 학계는 석도를 독도로 해석하고 있다.

홍 실장은 "일본이 독도를 편입하기 5년 전 이미 대한제국은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관리하고 있었다"며 "독도 영유권을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법적 근거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독도의용수비기념관에서는 현대 독도 수호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다. 기념관에는 홍순칠 대장을 비롯한 독도의용수비대 대원들의 활동 기록이 전시돼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울릉도 주민과 참전 군인들이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해 독도를 지켜낸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도박물관 내부 (손현경 기자)
▲독도박물관 내부 (손현경 기자)

마지막으로 찾은 독도박물관은 우산국부터 현대 독도에 이르기까지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를 집대성한 공간이었다. 전시관에는 우산국 관련 유물과 안용복 자료,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독도의용수비대 기록 등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근거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었다.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은 "독도는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라 역사와 국제법,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삶과 기억이 축적된 공간"이라며 "독도를 이해하려면 독도만이 아니라 울릉도와 함께 이어져 온 역사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기념비 (손현경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기념비 (손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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