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8% 대폭락…전문가 "투심 악화 요인多, 실적이 답"

입력 2026-06-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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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국내 증시가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주 수급 부담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역대급 폭락세를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6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683.13포인트(8.37%) 내린 7477.4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77.26포인트(7.71%) 하락한 924.69에 거래 중이다. 국내 증시가 장중 8% 넘게 폭락하자 오전 9시3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국채 금리 급등이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외의 강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 4.5%, 30년물 금리 5.0% 선이 무너졌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브로드컴의 부실한 가이던스와 엔비디아의 칩에 메모리 반도체가 적게 들어간다는 루머 등이 혼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국내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상장 준비도 수급 부담을 더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엑스 공모주 편입을 위해 기존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매도 압력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주말 사이 악화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 역시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심각해진 데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이 1560원선까지 위협받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심리를 자극했다. 원화 약세 심화는 한국 증시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에 개장하면서 1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 등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하락세를 방어해 줄 대체 섹터가 부족하다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냈다. 미국은 나스닥 기술주가 하락하더라도 고용 호조의 수혜를 받는 경기 민감주나 비기술주 업종이 지수를 지지하지만, 한국은 반도체 등 특정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반도체 업황 등 주력 산업의 펀더멘탈 훼손이라기보다는 매크로 및 수급 이슈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악화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는 오는 12일 스페이스엑스 상장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7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면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6월 변동성 장세를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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