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봄철(3~5월)은 197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따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봄비의 전체적인 양은 평년과 비슷했지만, 비가 내리는 시기와 집중도가 갈리며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졌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봄철 기후 특성'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의 봄철 기온은 역대 상위 10위권 내에 무려 7번이나 진입하면서 갈수록 뜨거워지는 봄 날씨 양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봄 날씨의 가장 큰 특징은 '잦은 이상고온'과 '때 이른 폭염'이다.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볕이 지속하면서 3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 고온 현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4월 중순에는 서울에 때 이른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고, 5월 중순에는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폭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5월 전국 폭염일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강릉에서는 지난해보다 약 3주나 일찍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이례적인 고온 현상은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해 정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북대서양과 중앙시베리아 지역의 대기 파동, 그리고 열대 지역의 대류 활동 억제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맑고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에 머물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가 내리는 패턴 역시 극단적인 형태를 띠었다. 봄철 전체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평년 수준을 기록했지만, 시기별 변동성이 무척 컸다. 봄철 전국 강수량은 268.1mm로 평년(248.4mm) 대비 108.2% 수준으로 평년과 비슷했다. 지난해(231.6mm)보다 36.5mm 많았다.
4월 상순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자주 내렸지만, 중순 이후로는 비가 뚝 끊기며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 가뭄이 발생하기도 했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도 뜨거웠다. 해양에 축적된 열이 많은 상태에서 따뜻한 해류의 영향이 지속하면서 올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이른 더위와 관측 이래 가장 빠른 폭염이 발생하는 등 기온 상승 추세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는 날씨였다"며 "다가오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등 재난에 대비해 이상기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