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유치 넘어 취업·정주로…교육부, 우수대학 첫 선정

입력 2026-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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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외국인 유학생 취·창업 지원 우수대학 공모전

지역기업 연계·창업 지원 우수사례 발굴
유학생 취업률 21.7%→33.4% 상승
'교육-취업-정주' 선순환 구축 본격화

▲지난해 8월 이투데이 주최로 개최된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에서 참가 학생들이 환담하고 있다. 'ISN 200'은  유학생의 국내 정착과 산업계 연결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이다. (이투데이DB)
▲지난해 8월 이투데이 주최로 개최된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에서 참가 학생들이 환담하고 있다. 'ISN 200'은 유학생의 국내 정착과 산업계 연결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그램이다. (이투데이DB)

교육부가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창업과 지역 정착 지원에 성과를 낸 대학을 처음으로 선정한다. 유학생 유치 규모가 아닌 취업·창업과 정주 성과를 평가해 우수사례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유학생을 단순한 교육 수요자가 아닌 지역 산업과 사회를 떠받칠 미래 인재로 육성하겠다는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와 함께 '2026 외국인 유학생 취·창업 지원 우수대학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공모 사례 접수 중으로, 접수 기간은 12일 까지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각각 대상 1건, 우수상 2건씩 총 6건을 선정해 교육부 장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취업·창업 지원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고 대학의 관련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전의 특징은 평가 대상을 단순 취업 지원에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취업 연계뿐 아니라 창업 지원, 정주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까지 포함했다. 지역 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취업 매칭 프로그램, 창업 보육 프로그램, 생활·언어·비자 지원 등 유학생의 국내 정착을 돕는 사업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최근 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 목표를 추진하면서도 단순 유치 확대보다 국내 산업과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외국인 유학생의 국내 취업·창업과 지역 정주는 고등교육과 지역 발전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지역 산업계는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들은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를 통해 지역 기업 연계, 맞춤형 진로지도, 한국어 교육 강화 등 전 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은 2023년 21.7%에서 2024년 33.4%로 11.7%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실태와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학력이 높을수록 국내 취업 가능성이 높았다. 전문학사·학사 취업 비율은 50% 수준이었지만 석사는 60% 이상, 박사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사급 인재의 전문인력 비자(E-7-1) 취득 비율은 36.3%에 달해 고급 인재 중심의 국내 정착 흐름이 뚜렷했다.

반면 비자 제도와 행정 절차, 지역 간 일자리 격차 등은 여전히 구조적 걸림돌로 지적된다. 대학들이 개별적으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학생의 전공과 기업 수요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유학생 정책이 '유치-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유학생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 대학이 취업 역량을 키우며, 지역 기업과 연결해 장기 정착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이번 공모전 역시 이러한 정책 전환의 연장선상에 있다. 유학생 유치 실적보다 취업·창업 성과와 정주 지원 체계를 갖춘 대학을 발굴해 확산함으로써 대학이 지역 인재 양성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양성하는 방향으로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 현장의 우수한 취업·창업 지원 사례를 발굴해 해외 인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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