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호재처럼 보이지만…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IPO, 변수는 '타이밍'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5-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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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우주항공 투자심리를 달구고 있지만,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에 직접 수급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비심사 청구 단계여서 실제 수요예측까지 시차가 큰 만큼 현재의 테마 온기가 식지 않고 공모 시점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흥행의 잣대도 테마 기대감보다 수주의 매출 전환 속도와 투자 단계에서 거론된 몸값을 뒷받침할 실적 가시성에 맞춰질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무인 항공기 체계 종합기업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2019년 베셀의 항공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옛 사명은 베셀에어로스페이스다. 항공기와 무인기 분야에서 설계, 제작, 시험, 인증을 아우르는 체계종합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수직이착륙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 중형무인기 공통플랫폼(MUCP) 등이 주요 사업 분야다.

최근 시장 관심을 키운 변수는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고서(S-1)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약 1조7500억 달러의 기업가치와 750억 달러 안팎의 조달 규모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역대 최대 IPO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대형 우주기업의 상장 추진은 국내 증시에서도 우주항공 관련 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는 재료다.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유·무인 항공기와 UAM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같은 흐름에 놓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테마 기대감이 공모 흥행으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와 위성, 위성 인터넷 등 우주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반면,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기와 UAM, 항공체계 종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같은 우주항공 섹터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공모 과정에서는 실제 매출 전환 속도와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별도로 검증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공모 흥행의 변수는 스페이스X 상장 자체보다 국내 우주항공·방산 투자심리의 지속성과 회사의 실적 가시성에 맞춰질 전망이다. 감사보고서 기준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매출은 2023년 22억원, 2024년 62억원, 2025년 12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도 2024년 85억원에서 2025년 92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투자 유치 당시 2025년 매출 180억원 안팎이 거론됐던 점을 고려하면 공모 과정에서는 수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가 주요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매출 구조도 변수다. 회사는 지난해 무인기 부문 매출이 102억 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무인기 중심 매출 구조와 별개로 거래처 측면의 집중도도 높다.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매출의 62.9%인 76억원이 단일 거래처인 A업체에서 나왔고, B업체 비중도 12.6%였다. 무인기 중심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지가 공모 밸류에이션 설득의 관건으로 꼽힌다.

넥스트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115억 원 규모 프리IPO에 이어 10월 대신프라이빗에쿼티 측으로부터 70억원을 추가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업가치는 6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고, 올해 2월에는 183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실행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항공 테마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국내 IPO 흥행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라며 “공모 과정에서는 시장 분위기뿐 아니라 수주·매출 가시성, 투자 단계에서 거론된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손익 개선 가능성이 함께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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