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년 니트족 100만 돌파⋯‘잃어버린 세대’ 경고

입력 2026-05-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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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채용 축소·복지정책 역효과 지적

▲영국 런던 길거리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런던 길거리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직업도 없는 16~24세 청년, 이른바 ‘니트족(NEET)’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ㆍ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취업ㆍ교육ㆍ훈련 중 어느 것에도 참여하지 않는 16~24세 청년 수가 1~3월 101만2000명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8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일명 니트족으로 불린다. 니트족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로, 일은 물론 교육이나 직업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층을 뜻한다.

무직 청년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3년 10~12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연령대에서 무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5%로, 12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 니트족 비율은 9%였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도 청년 취업난이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영국 니트족이 2031년까지 최대 127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기업 고용 감소뿐만 아니라 과도한 복지 정책이 청년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앨런 밀번 전 영국 하원의원이자 랭커스터대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경제 위기 이상으로 도덕적 위기”라고 말했다.

밀번은 또 “너무 많은 청년이 성인이 됐음에도 기회의 문이 닫혀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서 “청년들의 노력은 부족하지 않다. 부족한 것은 기회와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니트족 증가가 소득 불평등 심화와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가적 위기’라고 경고했다.

특히 보고서는 청년 취업과 직결되는 초기 단계 일자리가 줄어든 점이 니트족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보험료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채용 비용이 증가하면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직 청년 가운데 84%는 일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후한 복지 정책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에는 18세 이상 무직자나 건강 문제로 일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소득보장 제도가 있다. 보고서는 이 제도에 대해 “노동시장 참여보다 소득 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16~24세 가운데 건강 문제를 이유로 수당을 받은 사람의 약 절반은 15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직 청년 가운데 약 60%는 한 번도 취업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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