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 예탁금 및 연기금 해외투자 집행자금 유입까지

지난달 국내 외화예금 잔액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지수가 8000선을 훌쩍 넘어서는 등 역대급 증시 활황 속 해외주식을 처분하고 국내 증시로 진입하기 위한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난 데다 연기금의 해외투자 집행자금 유입, 대기업 경상대금 수취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1106억8000만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85억1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 중인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지난달 외화예금은 기타통화를 제외한 모든 외화에서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미 달러화예금의 잔액 규모는 933억달러로 전월보다 76억8000만달러 급증했다. 달러예금은 전체 외화예금의 84.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기간 기업의 달러예금 보유분은 948억달러(전체 비중의 85.7%), 개인 보유분은 1598억달러(14.3%)로 집계됐다.
엔화예금(82억2000만달러)과 유로화예금(65억7000만달러) 역시 전월보다 각각 4억달러,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는 전체 외화예금의 7.4%, 유로화는 5.9%를 차지했다. 이밖에 중국 위안화 잔액 규모 역시 1억8000만달러 늘어난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잔액은 12억2000만달러 규모로 전월보다 1000만달러 감소했다.
최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예금 증가는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증가와 연기금의 해외 투자 집행자금 유입,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 영향을 받았다"며 "엔화예금과 유로화예금 역시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증가 영향 및 일부 기업의 채권발행 자금 유입에 힘입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외화예금을 예금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 잔액은 한 달 전과 비교해 80억8000만달러 증가한 94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개인예금도 4억3000만달러 늘어난 158억달러로 나타났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 외화예금 잔액이 931억 달러, 외은지점 외화예금이 17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58억6000만달러, 26억5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다.
최 팀장은 "전월에는 기업 자금 수요가 많다보니 환전을 하는 과정에서 외화예금이 상당부분 빠진 흐름이 있었다"며 "반면 4월 들어서는 국내 주가가 많이 뛰다보니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기 위해 해외주식을 처분하는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