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획득했다. 이번 출자 사업을 마중물 삼아 총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결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생태계전반 소형리그 1차 GP로 파라투스와 아주IB투자를 선정했다. 파라투스는 8.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주IB투자와 함께 소형 지원 분야의 최종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정으로 파라투스는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파라투스는 지난달 수출입은행의 '2026년 상반기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 펀드 출자사업' 운용사로 선정돼 이미 250억원의 출자 확약을 받아둔 상태다. 여기에 이번 국민성장펀드 출자금까지 더해지면서 현재까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확보된 확약 자금을 바탕으로 민간 매칭 자금을 추가 유치해 최종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 ICT, 첨단 제조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왔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바이오 벤처 '지놈앤컴퍼니'가 꼽힌다.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지놈앤컴퍼니 시리즈A에 참여해 약 16배의 수익률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전환사채(CB) 87억원어치를 인수하며 후속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놈앤컴퍼니 지분 6.86%를 확보했고, 최근 주당 5800원 수준에 지분 3.9%를 매각했다. 전환가액이 3000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0%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파라투스의 선구안은 메디컬·바이오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첨단 제조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영역에서도 대박 엑시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사 '엔켐' 투자 건의 경우, 성장 잠재력을 포착해 선제적으로 구주를 인수한 뒤 적기에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200% 기록을 남기며 회수를 마무리했다.
또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유체제어장치 전문업체인 '호산테크' 역시 파라투스의 성공적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트랙레코드를 채운 핵심 자산이다. 파라투스는 골든루트인베스트먼트와 호산테크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전방위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펀더멘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상장 및 매각 과정에서 원금 대비 수 배에 달하는 멀티플(기업가치 배수)을 기록하며 하우스의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위축된 자본시장 환경 속에서도 소부장과 바이오를 넘나들며 확실한 회수 시장 트랙레코드를 증명해 낸 점이 이번 국민성장펀드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결정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조성하는 200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역시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 심리가 위축된 최근 시장 환경 속에서도 파라투스는 확실한 회수 성과와 강력한 펀딩 능력을 동시에 입증했다"며 "앵커 자금을 두텁게 쌓은 만큼, 그간 구축해 온 딜 소싱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간 자금 유치까지 무난히 마무리 지으며 성공적으로 라운드를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