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질소득 0.4%↑...처분가능소득 격차 6년 만에 최대

입력 2026-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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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대기업 명절 상여금·성과급 지급에 상위 20% 소득↑
소비지출 증가율, 7분기 만에 소득 증가율 웃돌아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국가데이터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국가데이터처)

올해 1분기(1~3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소득이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명절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 등의 영향으로 고소득 가구의 소득 증가세는 두드러진 반면 저소득 가구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늘었다. 이에 따라 소득 분배 지표도 6년 만에 가장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로 근로소득은 0.3% 증가했으며 사업소득은 2.6% 늘었다. 공적연금 수급자 확대와 수급액 인상으로 이전소득은 전년 동분기 대비 9.7%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주가 활황의 영향으로 배당 소득이 올라 재산소득에도 반영은 됐다"면서도 "(재산 소득은) 상대 표준오차가 높아 규모보다는 방향성만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1분기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었다. 실질 근로소득은 지난해 3분기 0.8% 감소하다 4분기 1.5% 늘며 반등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질 근로소득은 2024년 1분기(-4.0%)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2023년 1분기(11.5%)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2.4%)을 웃돌았다.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3.1% 증가하며 2023년 1분기(6.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 실질소비지출은 지난해 1∼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4분기(1.2%)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1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확대됐다.

분배 지표는 6년 만에 가장 악화했다. 대기업 성과급, 명절 상여금 지급뿐 아니라 고소득층 이전소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7% 늘었다.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이 각각 26.7%, 3.4% 늘었지만 1분위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전소득이 0.6% 줄었다.

반면 5분위 가구(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으로 4.2% 증가했다. 근로소득 증가율(2.5%)은 1분위보다 낮았지만, 이전소득 증가율(25.1%)이 더 높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 명절 세뱃돈, 용돈 등이 반영되면서 5분위의 이전소득 증가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소득(-1.1%)은 줄었다.

소득 상·하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가구로 나눈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직전 분기(5.59배)보다 1.0배 포인트(p) 올랐으며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가장 높다. 그만큼 소득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의미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분배 상황이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분기 명절 상여금, 성과급 지급이 많아 대기업 근로자 위주인 5분위 소득이 더 크게 늘었다"며 "그로 인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양극화 해소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 지원을 위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긴급 복지 생계지원 등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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