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20%·비닐 50% 올라⋯주류업계, 포장재 비용 ‘직격탄’

입력 2026-05-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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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자영업자가 냉장고에 주류 진열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자영업자가 냉장고에 주류 진열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고환율과 국제 유가 급등,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가 동시에 덮치면서 국내 주류업계의 원부자재·포장자재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원료값이 치솟으며 소주·맥주용 페트(PET) 용기와 비닐 포장재 가격이 오르고, 협력업체들의 납품단가 인상 요구까지 쇄도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한 국내 대형 주류사는 이달부터 맥주·소주용 페트병과 페트 상표류 납품단가가 약 20% 올랐다. 제품 묶음 포장에 쓰이는 수축필름·랩핑필름 등 비닐 자재 가격은 50% 내외로 인상됐다.

다음 달과 7월에는 공캔·공병·알루미늄 병뚜껑·종이박스 등 핵심 포장자재 전반에 걸친 추가 인상도 논의되고 있다. 현재 논의안대로 인상된다면 연간 구매 비용이 수백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주류업체는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행해 원재료 상승분을 매입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협력업체들로부터 단가 인상 요구를 받고 있는 곳도 있는 것을 ㅗ알려졌다.

비용 급등 배경은 높은 환율과 국제 유가 상승이다. 원유 정제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뛰면서 플라스틱·페트병 생산 원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최근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12월(60달러대) 대비 약 67% 뛰었다. 유가연동제 영향으로 한 대형 주류업체의 1분기 물류비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0억원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캔의 주원료인 알루미늄 가격도 오름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으로 지난해 초 t(톤)당 약 2500달러에서 지난달 말 약 3500달러까지 치솟아 40%가량 상승했다.

주류업계는 국내 포장자재 공급업체 대부분이 중소·영세업체여서 원가 상승분을 자력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안정적 수급과 협력 관계 유지를 위해 단가 인상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편,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3사는 당분간 소비자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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