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남극에 인류 상주한다”…NASA, 달 기지 청사진 발표

입력 2026-05-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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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거주시설 갖춘 ‘진짜 달동네’ 구상
아이작먼 “다시는 달 포기 안 한다 의미”
중·러 달 기지 경쟁 속 우주 패권 승부수
“문베이스에 한국 탑재체도 운송될 예정”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NASA 본부에서 달 기지 건설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NASA 본부에서 달 기지 건설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르면 2032년 이후 인류 상주를 목표로 하는 달 기지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달 남극에 사람이 지속해서 거주할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해 우주에 ‘진짜 달동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NASA는 이날 신규 달 기지 개발을 위한 로드맵이 담긴 ‘문베이스(Moon Base)’를 발표했다.

달 남극 부근에 사람이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NASA는 “달 남극은 과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달 표면 지역 중 하나”라면서 “장시간 태양광을 확보할 수 있어 발전에 적합한 지역과 햇빛이 전혀 들지 않아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이번 계획은 미국이 다시는 달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문베이스 계획에 따르면 달 기지는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2029년까지의 제1단계는 기술 실증을 중심으로 한다. 로봇 착륙선과 드론을 우주비행사에 앞서 달에 보내 달의 험난한 지형을 탐사하고 지도화하는 것을 추진한다. 또 무인 화물 착륙선을 통해 관측 장비들을 운반한다. 1단계 계획에서는 총 25차례 발사와 21차례 착륙을 진행하고, 약 4t(톤)의 화물을 달 표면에 운송할 예정이다.

2029년부터 2032년 사이의 2단계에서는 우주비행사의 단기 체류를 목표로 한다. 달 표면에 태양광 발전 설비, 통신 환경 등 초기 단계의 거주 시설을 구축한다.

2032년 이후의 3단계에서는 정기 교대 방식 등을 통해 인간이 계속 거주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더 넓은 공간을 갖춘 거주 시설을 설치하고, 야간에도 발전이 가능한 원자력 발전 설비를 도입한다. 최대 500kg의 달 자원·실험물자를 회수할 수 있는 무인 화물 회수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이번 계획에는 한국이 언급되기도 했다. NASA는 문베이스에 유럽우주국(ESA)과 한국 우주항공청의 탑재체도 운송되는데, 달 탐사의 미래가 국제적인 협력 아래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3월 NASA는 향후 7년간 20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들여 우주비행사들이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달 기지를 세우는 ‘이그니션 달 기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지 건설 임무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과 병행해 진행된다. 지난달 아르테미스 2호는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10일간 지구와 달 궤도를 돌았다. 이는 NASA가 반세기 만에 달 착륙에 다시 도전하는 첫 번째 임무였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달 탐사 계획을 재정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역시 러시아 등과 협력해 2030년대 중반까지 달 기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8년까지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2030년까지 달 기지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달 기지가 완성되면 과학 연구 거점 역할뿐 아니라 희소 자원 채굴의 잠재적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달을 중간 기착지이자 보급 거점으로 삼아 화성을 포함한 심우주 탐사를 한층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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