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비빔밥 다음은 이거다⋯SNS서 난리 난 '마늘종비빔밥'

입력 2026-05-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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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 음식점에 비빔밥 메뉴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음식점에 비빔밥 메뉴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봄동비빔밥에 이어 마늘종비빔밥 레시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과거 방송 장면이 다시 퍼지며 ‘봄동비빔밥’이 주목받은 데 이어, 5월 제철 식재료인 마늘종을 활용한 짧은 조리 영상이 확산하면서 계절 채소가 온라인 유행 메뉴로 소비되는 모습이다.

27일 SNS와 숏폼 플랫폼 등에서 '마늘종비빔밥'을 검색하면 ‘봄동비빔밥보다 맛있는 마늘종비빔밥’, ‘SNS에서 난리 난 마늘종비빔밥’, ‘이제 봄동비빔밥 가고 마늘종비빔밥이 왔다’는 식의 제목을 단 조리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당 게시물들은 마늘종을 손질해 양념장과 밥에 비벼 먹는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보여주며 레시피와 시식 반응을 함께 담고 있다.

방송에서 숏폼으로 옮겨간 유행

▲서울의 한 시장에서 봄동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장에서 봄동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제철 식재료 비빔밥 유행은 올해 초 ‘봄동비빔밥’에서 먼저 나타났다. SNS와 온라인에서는 2008년 2월 3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속 강호동의 비빔밥 먹방 장면이 다시 공유됐다.

KBS Entertain 유튜브 채널에도 해당 방송 장면을 재편집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과거 예능 속 한 장면이 짧은 영상 형태로 재소환됐고, 이를 본 이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먹은 사진과 후기를 올리면서 ‘봄동비빔밥’은 봄철 대표 온라인 유행 음식처럼 소비됐다.

다만 당시 비빔밥의 실제 재료를 두고는 뒤늦은 반전도 있었다. 해당 방송을 제작했던 나영석 PD는 3월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에서 당시 강호동이 먹었던 비빔밥에 대해 “사실은 봄동이 아니라 얼갈이배추 같은 게 맞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확산한 ‘봄동비빔밥’은 실제 식재료의 정확한 명칭이라기보다, 18년 전 방송 장면을 계기로 굳어진 온라인 유행명에 가깝다.

마늘종비빔밥은 이와 같은 제철 식재료 비빔밥 흐름을 잇지만 확산 방식은 다르다. 봄동비빔밥이 추억의 방송 장면 재소환에서 출발했다면, 마늘종비빔밥은 현재 SNS에 올라오는 조리 영상과 레시피 콘텐츠를 통해 퍼지고 있다. 짧은 영상이 먼저 노출되고, 이를 본 이용자들이 같은 메뉴를 따라 만들며 후기를 남기는 방식이다.

아삭한 식감도 확산 요인

▲마늘종비빔밥. (사진=챗GPT AI 생성)
▲마늘종비빔밥. (사진=챗GPT AI 생성)

마늘종비빔밥이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제철 식재료라는 점과 함께 식감도 있다. 마늘종은 특유의 향과 아삭한 식감이 있는 채소로, 짧게 데치거나 볶아 밥과 함께 비비면 씹는 느낌이 살아난다. 숏폼 영상에서는 재료를 썰고 비비는 장면, 완성된 비빔밥을 떠먹는 장면이 강조되면서 식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음식 유행에서는 맛뿐 아니라 식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쓰이고 있다. 봄동비빔밥은 ‘아삭함’, 디저트류는 ‘쫀득함’이나 ‘바삭함’이 강조되는 식이다. 마늘종비빔밥 역시 완성된 음식의 모습보다 씹히는 느낌을 상상하게 하는 영상 구성이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레시피도 확산의 매개가 됐다.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마늘종비빔밥 콘텐츠는 정교한 계량보다 ‘지금 해 먹는 제철 한 그릇’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운다. 마늘종을 데치거나 볶고, 고추장·간장·참기름 등 양념을 더한 뒤 밥에 비비는 식의 단순한 조리 과정이 반복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제철 채소가 한 그릇 메뉴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봄동과 마늘종은 모두 계절성이 뚜렷한 식재료다. 농식품정보누리에 따르면 봄동은 1~3월 월별 농식품으로, 겨울을 이겨내고 나오는 대표 봄 채소다. 조직이 연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겉절이, 국, 샐러드, 무침 등으로 활용된다.

마늘종은 4~5월에 생산되는 식재료다. 농식품정보누리는 마늘종을 마늘의 산대, 즉 마늘의 꽃줄기로 설명하며 장아찌나 볶음 등 밑반찬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마늘종은 줄기에 물이 올라 통통하고, 진한 녹색을 띠며, 곧고 탄력이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온라인 유행 속에서 두 식재료는 밑반찬이나 겉절이 재료를 넘어 한 그릇 메뉴로 소비되고 있다. 봄동비빔밥은 봄동 또는 얼갈이배추를 밥과 함께 비벼 먹는 방식으로 회자됐고, 마늘종비빔밥도 마늘종을 중심으로 한 한 끼 식사 형태로 공유되고 있다. 특정 식당의 메뉴나 완제품이 아니라 시장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제철 채소가 유행의 중심에 선 것이다.

마늘종비빔밥이 관심을 받은 배경에는 계절성도 있다. 마늘종은 4~5월 생산돼 5월에 소비자가 접하기 쉬운 식재료다. SNS에서도 제철 재료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지금 해 먹어야 하는 메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마늘쫑 아닌 마늘종

▲경남 남해군 남면 한 마늘밭에서 농부들이 마늘종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 남해군 남면 한 마늘밭에서 농부들이 마늘종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SNS와 온라인에서는 ‘마늘쫑비빔밥’이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그러나 표준어는 ‘마늘종’이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답변에 따르면 ‘마늘종’이 표준어이고, ‘마늘쫑’은 비표준어다. 발음은 [마늘쫑]으로 나지만 글로 쓸 때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표기인 ‘마늘종’을 따라야 한다.

마늘종은 장아찌, 볶음, 무침 등으로 소비돼 온 식재료다. 보관할 때는 적당한 길이로 잘라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가량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생으로 먹을 때 매운맛이 강하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제철 식재료 유행이 곧바로 건강식이라는 뜻은 아니다. 마늘종 자체는 채소류 식재료지만, 비빔밥 형태로 먹을 때는 밥과 양념의 양에 따라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이 달라진다. SNS에서 유행하는 제철 음식도 조리 방식과 섭취량에 따라 영양 구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제철 재료의 장점을 살리되 양념은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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