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HBM 수요 확대 기대도

퀄컴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마트폰 프로세서 중심이던 퀄컴이 AI 인프라 분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동시에 엔비디아 독주 체제로 굳어진 AI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추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퀄컴의 AI 데이터센터용 주문형 반도체(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수백만 개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 칩은 바이트댄스의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 소식에 퀄컴 주가는 4.48% 급등 마감했다. 장중에는 8% 넘게 뛰기도 했다.
이로써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트댄스는 퀄컴이 새롭게 추진하는 AI 특화 ASIC 사업의 첫 대형 고객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퀄컴과 바이트댄스 양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ASIC 칩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예고했었다.
퀄컴은 오랫동안 AI 반도체 시장 내 입지 확대를 모색해왔고, 고객 확보는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현재 AI 컴퓨팅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지배하고 있으며, AMDㆍ브로드컴ㆍ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트댄스와의 협력은 퀄컴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대규모 물량을 제공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가운데 하나인 AI 인프라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퀄컴은 대만 TSMC 등 파트너사를 통해 칩을 생산한다”면서 “해당 칩들이 미국 정부가 정한 대(對)중국 AI 칩 수출 규제의 컴퓨팅 성능 임계치 내에 있는 한 규제 위반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중국 내 AI 챗봇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더우바오(豆包)’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트댄스는 AI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달 초 AI 인프라 올해 예산을 전년보다 25% 늘린 2000억위안(약 44조6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이번 계약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ASIC 기반 AI 칩 확산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HBM 글로벌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UBS는 올해 HBM 수요가 전년보다 88% 늘어난 329억 기가비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