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 붕괴 사고 여파로 27일 첫차부터 KTX와 일반열차, 전동열차 운행이 대거 조정됐다. 서울역∼신촌역 사이 전차선 단전으로 서울∼행신 구간 KTX 운행이 중지되면서, 경부선·호남선·전라선·동해선·경전선 등 주요 고속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서울역∼신촌역 구간 전차선을 건드렸고 이로 인해 단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고 지점이 서울역 북쪽 철도 운행 구간과 맞물리면서 KTX는 서울∼행신역, 전동열차는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 운행이 각각 중단됐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복구 작업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27일에도 서울∼행신역 구간 KTX 운행을 중지했다. 경부선과 호남선 KTX는 서울∼부산, 용산∼목포·여수EXPO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하고, 강릉선과 중앙선 KTX-이음은 청량리∼강릉, 청량리∼부전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평소 일부 역을 통과하던 열차도 임시 정차하는 경우가 있어 지연 운행이 예상된다.
코레일이 제공한 고속열차 운행 조정 목록에 따르면 이날 KTX 계열 열차 123편이 영향을 받는다. 이 가운데 86편은 운행이 중지됐고, 1편은 중련 운행 중지됐다. 나머지 36편은 출발역이나 도착역이 바뀌는 구간 변경 조치가 이뤄졌다. 노선별로는 경부선 45편, 호남선 25편, 전라선 25편, 동해선 15편, 경전선 13편이 운행 중지 또는 구간 변경 대상에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이날 오전 5시 13분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KTX 1호 열차를 비롯해 서울·행신 출발 또는 도착 열차 다수가 운행 중지됐다. 행신에서 출발해 부산·진주 등으로 향하던 일부 KTX는 행신∼서울 구간 운행을 중지하고 서울역 출발로 조정됐다. 반대로 부산 등에서 올라오는 일부 상행 열차는 서울∼행신 구간을 운행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종착하도록 변경됐다.
준고속열차인 KTX-이음도 전 편이 구간 변경됐다. 코레일 제공 목록에는 중앙선과 강릉선 KTX-이음 46편이 포함됐으며, 모두 구간 변경으로 조정됐다. 중앙선 KTX-이음은 서울∼청량리 구간 운행을 중지하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거나 청량리역에 종착한다. 강릉선 KTX-이음도 대부분 서울∼청량리 구간 운행이 중지돼 청량리역을 기준으로 출발·도착역이 바뀌었다. 행신 출발 또는 행신 도착 일부 열차는 행신∼청량리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일반열차와 ITX 계열 열차도 운행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코레일 제공 목록 기준 일반·준고속 자료에는 133편이 올라 있으며, 이 중 45편은 운행 중지, 88편은 구간 변경으로 분류됐다. 열차 종류별로는 무궁화호 56편, ITX-새마을 40편, ITX-마음 27편, 새마을호 10편이 영향을 받는다.
서울역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이뤄졌다. 경부선 무궁화호는 대전∼부산 구간, 호남선 무궁화호는 서대전∼목포·여수EXPO 구간, 장항선 열차는 익산∼천안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한다. ITX-새마을과 ITX-마음은 모든 열차가 서울역이 아닌 수원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도록 조정됐다. 코레일 측은 행신역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KTX가 서울역에 머물게 되면서 서울역 혼잡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동열차는 1호선과 경의중앙선 문산∼용산∼용문 구간은 정상 운행하지만,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은 운행이 중지됐다. 경의선은 문산∼수색역 구간만 운행한다. 코레일은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출발역과 도착역이 추가로 바뀔 수 있다며, 열차 이용 전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를 통해 운행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은 모바일 안내를 통해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일부 열차 운행 중지와 운행 구간 변경,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른 교통수단 이용도 요청했다. 또 운행 중지 열차와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의 승차권을 환불할 경우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으며 이미 이용한 열차가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 지연 시간에 따라 소정의 지연배상금이 지급된다고 안내했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차선과 레일, 전기·신호 설비 등을 점검한 뒤 정상 운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다만 복구와 안전 점검이 끝나기 전까지는 서울역 북쪽 구간을 오가는 열차 운행 제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날 열차 이용객들은 예매 열차의 운행 여부와 변경된 출발·도착역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