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열풍… 해외 온체인 시장도 달궜다 [K-주식 토큰화 거래]①

입력 2026-06-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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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5-31 18:0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토큰 금융혁명 뒤처진 韓'
24시간 거래·최대 20배 레버리지
SKHX·반도체 테마 ETF DRAM
美SEC, 제3자 토큰증권 허용 등
'토큰 주식 제도권 편입' 추진 속도
자산시장 新성장축 기대감

국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한 뒤 해외 온체인 시장에서도 한국 반도체주 가격을 겨냥한 거래가 집중됐다. 정규장 거래와 2배 레버리지에 묶인 국내 ETF와 달리, 온체인 상품은 24시간 거래와 고배율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기 가격 베팅 수요를 흡수하는 모습이다. K주식 가격 거래가 국내 제도권 밖에서 먼저 확산하면서 관련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일 방안도 과제로 떠올랐다.

31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한국 반도체 연동 온체인 상품 거래대금은 약 1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은 삼성전자 가격에 연동된 SAMSUNG, SK하이닉스 가격에 연동된 SKHX, 국내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반도체 테마 ETF DRAM 등이다.

거래대금은 국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27일 이후 집중됐다. 국내 제도권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가격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이 등장한 시기와 맞물려, 해외 온체인 시장에서도 한국 반도체주 가격을 겨냥한 거래가 늘어난 흐름으로 풀이된다. 일부 온체인 상품은 최대 20배 수준의 레버리지 거래도 가능해 단기 방향성 거래 수요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자산에 대한 가격 베팅 수요가 국내 정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 온체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자산 온체인 거래는 아직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지만, 전 세계 토큰화 주식 파생상품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달 18일 전 세계 토큰화 주식 파생상품 일일 거래량은 약 35억7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4억6000만달러에서 5개월 만에 676% 급증한 수치다.

온체인 상품은 거래 시간과 레버리지, 기초자산 선택 측면에서 제약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정규장 거래와 2배 레버리지 구조, 원화 거래에 묶여 있는 반면, 해외 온체인 상품은 스테이블코인 등을 증거금으로 한국 주식과 ETF 가격에 24시간 노출될 수 있다. 국내 증권계좌 개설이나 원화 환전, 국내 주식 거래 절차와 세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는 점도 해외 투자자에게 유인으로 작용한다.

주식 토큰화 관련 제도권 논의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상장사 동의 없이 주가를 추종하는 ‘제3자 토큰증권’ 허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토큰화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제도적 기준이 명확해질 경우 주식 토큰화 시장은 실물자산 토큰화(RWA) 내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자산 연동 온체인 상품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미국 상장 한국 ETF인 EWY를 기초로 한 EWYUSDT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고, 최근 일주일간 거래대금은 1조원을 넘어섰다. 실제 거래 흐름도 시장 변동성과 맞물렸다. 코스피가 8% 이상 상승했던 21일 전후로 한국 자산 연동 온체인 상품 거래대금이 집중됐다.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방향성 거래 수요가 늘어나는 파생상품 특성이 온체인 시장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K주식 토큰화 거래가 단순한 미래 담론을 넘어 실제 투자 수요와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해외 온체인 시장에서 먼저 상품화되는 만큼, 국내 제도권도 이 수요를 국내 자본시장과 원화 결제 인프라 안으로 흡수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 먼저 열린 시장을 국내가 뒤늦게 쫓는 구도가 굳어지기 전에 선제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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