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6월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주 산업 관련 종목과 ETF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수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22일 증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0일 종가 대비 8.9% 상승한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7.0% 오른 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페이스X에 실제로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내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대비 나노팀은 9.5% 상승한 1만3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센서뷰(7.0%)와 스피어(6.9%) 등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주 테마 상품 역시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순자산은 21일 기준으로 1조3563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14일 300억원 규모로 상장된 이후 24영업일 만에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상장 패시브형 ETF 중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투자 열기는 해외 시장에 상장된 우주 관련 ETF 매수로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3월 새로 상장된 우주 테마의 Tema Space Innovators ETF를 6379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 중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본격적인 상장 심사를 받기 위해 투자설명서(S-1)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거래 종목 코드(티커)는 ‘SPCX’로 확정됐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4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투자설명회)에 돌입하며, 공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6월 12일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전체 기업 가치가 1조7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이번 스페이스X IPO의 인수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제도적 특성과 청약 구조상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 단계에서 직접 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배정받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스타십 프로그램의 추가 자본 조달 필요성을 짚으면서도,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우주 인프라 및 우주 데이터센터(DC)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스타십 프로그램에 투입된 총 연구개발비용은 150억 달러를 웃돈다"며 "현재의 개발 진척도를 고려할 때 향후에도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머스크의 최종 목표인 킬로그램(kg)당 발사 비용 100달러 도달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개발이 완료되면 스페이스X의 스타십은 우주 경제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을 기점으로 우주 데이터센터(DC) 유관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6년 하반기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가능하게 할 운송, 전력, 통신 플랫폼의 구축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