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스라엘 주요 공항에 공중급유기 수십 대를 배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란 공습 재개에 대비한 전력 증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달 미군 공중급유기 최소 50대가 공항에 주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벤구리온 공항 내 미군 공중급유기 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전인 2월 말부터 꾸준히 늘었다. 3월 초 약 36대였던 급유기는 4월 초 휴전 발효 시점 47대로 증가했고 이번 주에는 52대가 식별됐다.
공중급유기는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전투기가 공중에서 연료를 보충받을 수 있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FT는 미군이 과거 대이란 작전 당시에도 중동 전역에 배치한 KC-135·KC-46 계열 급유기를 동원해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의 장거리 침투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급유기 확대 배치도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벤구리온 공항의 사실상 군사 기지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군용기 증가로 주기 공간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는 해외 공항에 세워두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민간 공항의 군사적 활용이 확대될 경우 해당 시설이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밀라노비치 영국 레딩대학교 국제공법 교수는 "이스라엘이 제네바 협약상 군사 목표물을 인구 밀집 지역 내부 또는 인근에 배치하지 않기 위해 실행 가능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