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서 AI CEO로…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테마주 아닌 실적으로 증명" [CEO 탐구생활]

입력 2026-06-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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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사업화"…'안전 AI'로 회사 정체성 재정의
13년 연속 흑자·466억 매출 앞세워 코스닥 도전
민간 산업안전·해외 확장…상장 후 성장축으로 부상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인텔리빅스는 2000년 설립된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솔루션 기업이다. 지능형 CCTV와 영상분석 AI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 관제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쌓았다. 최근에는 △재난재해 △산업현장 △교통 △국방 등을 포괄하는 '안전 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올해 3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을 앞둔 인텔리빅스의 방향 전환을 이끄는 인물은 최은수 대표다. 최 대표는 언론사에서 시장을 관찰하던 기자에서 직접 시장을 만드는 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기술의 가능성을 평가하던 관찰자에서 그 기술을 실제 매출과 사업모델로 연결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기술 평가하던 기자, AI 사업모델 설계하다

최 대표는 지난달 21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압도적인 기술력만으로는 결코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술 허상을 따지던 비판자에서 기술을 매출로 연결해야 하는 당사자가 되면서 기술을 보는 판단 기준도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이 현장에 안착하려면 고객의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인텔리빅스에서 주목한 것도 이 지점이다. 최 대표는 “기존(레거시)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게 아니라 과거와의 연결, 예산, 제도, 운영 프로세스까지 통합적으로 혁신해야 성공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면서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사람의 ‘육안관제’의 불편을 ‘AI관제’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텔리빅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능형 CCTV 성능인증, 영상분석 AI 국가혁신제품 인증, 지자체 납품 경험 등 현장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최 대표는 합류 당시 회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에 비해 사업 모델은 충분히 선명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인텔리빅스의 기존 약점으로 “뛰어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대표할 만한 비즈니스 모델이 취약했다”고 짚었다.

최 대표가 먼저 손댄 것도 시장을 정의하는 일이었다. 기존 지능형 CCTV·영상분석 기업에 머무르기보다 △재난재해 △산업현장 △교통 △국방 등을 포괄하는 ‘안전 AI’ 기업으로 회사를 다시 규정했다.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AI가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방향을 다시 잡았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생성형 AI 관제 플랫폼 ‘Gen AMS’다. 기존 관제 시스템은 사람이 영상을 보고 판단하는 구조였다면, Gen AMS는 영상 속 위험 상황을 분석하고 요약하며 보고서 작성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회사는 Gen AMS를 중심으로 전천후 AI 카메라 ‘VIXallcam’, 4족 보행 순찰 로봇 ‘ARGOS’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피지컬 AI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제품 로드맵은 상장 이후 성장 스토리의 한 축이기도 하다.

기술특례 대신 일반상장…"실적으로 AI 가치 증명"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AI 영상 관제 플랫폼 '젠 AMS(Gen AM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AI 영상 관제 플랫폼 '젠 AMS(Gen AM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인텔리빅스는 AI 기업들이 주로 택하는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적이 근거다. 회사는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으며, 2025년에는 매출액 466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로는 매출 700억원과 영업이익 90억원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일반상장 추진에 대해 미래 가능성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검증된 AI로 수익을 내는 기업임을 증명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뛰어나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어느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다.

최 대표가 보는 AI 기업의 평가 기준도 기술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기술은 혁신의 출발점이고, 양질의 독점적 데이터는 모델 고도화의 기반이며, 매출은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 만큼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기술력과 데이터, 매출이 함께 맞물려야 AI 기업의 가치가 설명된다는 의미다.

공공관제 넘어 산업안전으로…상장 후 과제는 반복매출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상장 이후 성장축으로는 민간 산업안전 시장을 꼽았다. 현재 회사 기반은 공공 관제 레퍼런스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 현장에서 예방형 안전 솔루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 대표는 “공공안전 시장이 당사의 확고한 캐시카우라면, 산업안전 시장은 로켓의 부스터”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 안전이 더 이상 단순 비용이 아니라 경영 리스크가 됐다고 봤다.

공공 조달 시장의 평가 방식도 변수다. 최 대표는 AI 솔루션은 제안서나 데모 영상보다 실제 현장에서 위험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고 놓치지 않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 조달 시장이 실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벤치마크테스트(BMT) 중심으로 바뀌면 제안서나 영업력보다 현장 성능을 입증한 기업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경쟁 상대로는 시스템통합(SI) 대기업이나 통신·플랫폼 사업자를 꼽았다. 다만 안전 AI 시장은 단순 시스템 통합 역량만으로 장악하기 어렵다는 게 최 대표의 판단이다. 현장별 카메라 환경, 주야간 조건, 악천후, 관제 프로세스, 대응 매뉴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안전 AI를 “생명과 직결된 시장”으로 규정하고,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현장 데이터와 레퍼런스를 진입장벽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7억5000만장 규모의 현장 안전 데이터와 공공 관제 레퍼런스를 주요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버시 논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안전 AI 원칙을 “사람을 특정해 감시하는 게 아니라 상황의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얼굴 마스킹, 데이터 암호화, 최소 정보 활용 원칙 등을 솔루션에 반영하고 있으며,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장기적 과제는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AI 기업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인텔리빅스는 기존 프로젝트성 구축 매출을 기반으로 유지보수, 라이선스, 로열티 등 반복 매출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동남아 등 7개국 총판 계약을 기반으로 안전 AI 수출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최 대표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테마주’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이후 3년 안에 연구개발(R&D) 투자가 실질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펀더멘털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텔리빅스를 단순 기술기업이 아닌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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