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끝난 줄 알았더니⋯1분기 가계빚 1993조 '또 역대급'

입력 2026-05-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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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9일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부동산·증시로 동시에 돈 몰려…가계빚 2000조 턱밑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022년 3차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위한 청약 접수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상담 창구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도심 내 신축과 기존 주택을 매입해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조건으로 임대하는 공공주택으로, 올해 상반기 1·2차 정기모집을 통한 7181가구 공급에 이어 이번 3차 정기모집을 통해 전국 76개 시·군·구에서 총 3310가구를 공급한다. 2022.10.04. livertrent@newsis.com (뉴시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022년 3차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을 위한 청약 접수가 시작된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상담 창구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도심 내 신축과 기존 주택을 매입해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조건으로 임대하는 공공주택으로, 올해 상반기 1·2차 정기모집을 통한 7181가구 공급에 이어 이번 3차 정기모집을 통해 전국 76개 시·군·구에서 총 3310가구를 공급한다. 2022.10.04. livertrent@newsis.com (뉴시스)

올해 1분기 국내 가계빚(가계신용) 잔액이 20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시중은행 대출은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비은행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가 커진 데다 증시 활황 속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면서 증권사 신용공여액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말보다 14조원 증가한 19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이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자동차 등의 판매신용(일시불+할부)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 규모는 2024년 1분기(1879조4000억원) 저점을 찍은 뒤 8분기 연속 우상향 중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주성훈 금융통계팀 조사역, 이혜영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주성훈 금융통계팀 조사역, 이혜영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분기 186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11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 중 주택 관련 대출 규모가 1178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1000억원 늘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팀장은 “주택 관련 대출은 공적금융기관과 기타금융중개회사 주택대출 규모가 정책상품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68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8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의 경우 증권사 신용공여액을 중심으로 불어났다. 올해 1월 4600~4700선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가 2월말 6000을 돌파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면서 가계의 주식투자 수요가 확대돼 증권사 등 금융권 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가계대출을 취급기관별로 은행권 규모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12분기 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에는 주택대출 증가폭이 4조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급감한 데다 기타대출도 1조2000억원 증가에서 6000억원 감소로 돌아선 영향이다.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신협 등 비은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8조2000억원 확대됐다.

카드결제를 포함한 1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12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카드 이용액 규모는 계엄과 탄핵 이슈가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192조원) 저점을 찍은 후 △2분기 196조9000억원 △3분기 203조2000억원 △4분기 204조3000억원 △올해 1분기 204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 팀장은 “(직전분기인) 4분기에는 연말이 포함돼 있어 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1분기 증가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민간소비가 일부 개선되면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에 대해선 완만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의지를 감안하면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은은 이번 통계부터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항목을 추가로 공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 전세자금대출은 16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166조5500억원)에 비해 9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 팀장은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2021년까지 급증하다 2022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라며 “전세대출 관련 통계를 별도로 발표한 것은 이용자 수요가 반영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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