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가 모빌리티 산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자동차 사이버보안이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직접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로 확장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쟁 기준 역시 안전과 신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AI는 추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등 디지털 영역에서 주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방향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피지컬 AI는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을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은 피지컬 AI 적용이 빠르게 이뤄지는 분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스마트 교통 인프라 등이 연결되면서 AI가 실제 주행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경쟁 요소도 차량 성능과 효율성 중심에서 안전성과 신뢰성 중심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문제는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위험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과 도로 인프라, 드론, 제조 시스템 등이 네트워크로 연결될수록 공격 표면(Attack Surface)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유출이나 시스템 오류를 넘어 차량 통제, 교통 장애, 산업 설비 오작동 등 물리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위협 시나리오도 다양해지고 있다. 악의적인 신호가 자율주행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교란하거나 배송 드론 목적지를 변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산업용 로봇 해킹으로 설비 손상이나 작업자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디바이스 역시 보안 취약 시 생체정보 유출이나 위치 정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피지컬 AI 환경에서 보안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현실 세계를 제어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사이버보안 역할 역시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전반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차량 내부 통신 보호와 OTA 보안, 인증 체계, 차량·인프라 간(V2X) 통신 보호, 키 관리 시스템(KMS) 등이 주요 기술로 거론된다.
시장 성장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2025년 공개한 ‘휴머노이드 100’ 리포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잠재 규모(TAM)는 향후 60조 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는 보안 체계가 꼽힌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시스템을 보호하는 CPS 보안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CPS 보안 시장 규모는 2025년 182억6천만 달러(약 27조 3천억원)에서 2030년 576억 달러(약 8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예측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8% 수준으로 제시됐다.
특히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이 연평균 17%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3년 123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이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보안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AI 모빌리티 보안 기업 아우토크립트가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차량과 인프라, 클라우드를 연결하는 End-to-End 보안 아키텍처에 있다. 차량 간, 차량과 인프라 간(V2X) 통신을 보호하는 기술부터 글로벌 수준의 KMS, 차량 내부와 외부를 아우르는 암호 기반 보안 기술까지 피지컬 AI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 요소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피지컬 AI 환경에서는 개별 차량이 아닌 연결된 시스템 전체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대규모 모빌리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보안 체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차량 인증과 데이터 무결성 확보, OTA 업데이트, 키 관리 체계 등을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 글로벌 시장의 승패는 더 똑똑한 AI를 활용하는 것에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AI가 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지, 얼마나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느냐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