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가능성 공시를 둘러싼 제도 논의가 본격화되며 공시 로드맵과 자본시장법 개정 등 제도의 윤곽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실무 현장에서는 공시 여부를 넘어 공시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인 실행 전략 마련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삼일PwC는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시대, 실무 대응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회계기준원(KAI)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기업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의 방향성과 기업이 준비 과정에서 직면하는 주요 실무 쟁점 및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제도 해설을 넘어 기준 해석부터 재무영향 분석, 데이터 관리, 내부통제, 인증 대응까지 지속가능성 공시 준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실무 대응 전략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와 단계별 준비 로드맵을 통해 기업이 현재 준비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이를 기반으로 조직, 이사회, 의사결정, KPI, 데이터 관리, 연결 공시 등 8가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기업이 스스로 준비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자가진단 프레임이 소개됐다.
홍준기 삼일PwC 감사부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지속가능성 공시는 더 이상 공시 여부를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라, 공시의 품질과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며 “기준 해석부터 데이터 관리, 내부 검증, 외부 인증까지 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 연사로 참여한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상임위원은 ‘최종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과 국내 공시 제도화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위원은 국내 공시 기준의 제정 배경과 이 과정에서 고려된 주요 사항을 설명했으며, 공시 의무화 방향과 기준원의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해 언급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준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박종현 삼일PwC 이사가 기후공시 준비의 출발점으로서 자가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이사는 “기후공시의 출발은 기업의 의사결정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며, 준비의 핵심은 총괄부서 및 부서 간 R&R 정립과 거버넌스 채널 구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활동 내재화, KPI 수립, 중간지배회사 역할 분담 등 진단 기준을 실행 계획으로 연결해야 실효성 있는 준비 로드맵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무공시까지 약 1년 6개월이 남은 가운데, 공시 항목의 성격에 따라 보고경계를 차등화하는 등 초기 단계의 판단과 준비 수준이 향후 공시 품질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이진규 파트너가 ‘재무영향 분석’을 주제로 재무영향 공시 기준과 재무영향 산정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특히, 현재 재무영향을 산출하기 위한 경로와 원천 데이터 확보 방안을 실무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 파트너는 기후 재무 영향 분석의 효익이 단순한 공시 의무 대응을 넘어 기업의 기후 리스크와 기회를 관리하는 전략적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김도연 파트너가 글로벌 공시 사례를 바탕으로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가 금융회사의 재무영향 분석에 있어 핵심 정보임을 짚고, 이를 토대로 회사의 재무적 상관관계를 집중 분석했다. 특히 고유자산과 투자자산을 구분한 금융권 특화 분석 방법론을 제시하며 “기후 리스크는 금융사의 신용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핵심 드라이버”임을 강조했다. 이어 기후 요소를 기대신용손실(ECL) 측정 모델에 정교하게 반영해 자산 가치 하락과 충당금 변동 등 재무적 영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실무 대응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박경상 파트너가 연결 기준 배출량 산정과 통제 기준 적용과 관련된 실무 쟁점을 다뤘다. 박 파트너는 지속가능성 공시가 재무제표와 동일한 연결 범위를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종속·관계기업의 배출량 포함 여부와 통제 기준 적용, 지분율에 따른 배분 원칙 등 주요 판단 이슈를 정리했다.
또한 향후 제3자 인증 확대에 대비한 논의도 이어졌다. 심재경 파트너는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의 지속가능성 인증 기준(ISSA 5000)을 바탕으로 기업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심 파트너는 “인증 대응은 공시 이후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 단계부터 증빙 체계와 내부 프로세스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본 공시 전 사전인증을 통해 핵심 공시 정보의 신뢰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본 공시 시점에도 조기 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이진 이사가 공시 의무화 시대에 맞춰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가능성 공시 내부통제(ICSR)에 기반한 거버넌스 구조와 내부통제체계 구축의 접근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이사는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접근으로 “기준이 요구하는 정보별로 도출하기 위한 기업만의 프로세스가 있는지를 검토할 것”을 설명하며,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은 모든 단계를 ‘문서화’하여 증빙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윤영창 파트너가 ESG 보고서 작성 지원 솔루션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시스템 ‘카본 모니터’를 소개했다. 윤 파트너는 “데이터 관리 체계를 시스템으로 통합하면 내부인원의 업무 전문성을 높이면서, 공시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시스템 기반 데이터 관리의 효과와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스티븐 강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 리더 겸 부대표는 폐회사에서 "지속가능성 공시는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재무제표가 기업의 재무 성과를 보여주듯, 지속가능성 공시 역시 기업의 방향성과 역량, 장기적 가치를 시장과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인 만큼, 회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PwC 지속가능성 플랫폼은 매년 세미나와 웨비나를 통해 국내외 공시·규제 동향을 공유하며, 기업의 선제적 대응을 지원하는 실무 중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