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수출에 경기 회복세에도...중동사태로 하방 위험 여전"

입력 2026-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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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5월 경제 동향'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수출 증가와 서비스업 개선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 동향' 5월호에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내수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호조세로 수출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수출물량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인다"며 "건설투자가 다소 부진하나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 개선 흐름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KDI는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동 전쟁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은 ICT 품목의 호조세에 힘입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4월 수출(48.0%)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의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반도체(173.5%)와 컴퓨터(515.8%)가 대폭 증가했고, 변동성이 큰 선박(43.8%)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증가하면서 개선세가 이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업생산(5.1%)은 금융⋅보험업(12.7%)이 대폭 증가하고 운수⋅창고업(6.6%)도 반등하면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생산(3.6%)도 반도체(9.9%)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KDI는 중동 전쟁 영향이 3월 실물지표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일시적으로 조정됐으나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가 급증하면서 전월(2월·6.2%)에 이어 9.2%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다만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은 반도체 부문 이외의 설비투자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3월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전월(2월·-4.3%)에 이어 5.4% 감소했다.

고용은 완만한 개선세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3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만6000명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조정 고용률(63.0%), 경제활동참가율(64.8%), 실업률(2.7%) 모두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흐름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확대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3월·2.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폭 확대가 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했다는 게 KDI 분석이다.

근월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2%를 기록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이 근원물가에는 아직 가시적으로 파급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기대인플레이션에는 2.9%로 2월(2.6%)과 3월(2.7%)에 이어 상승하면서 점차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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