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는 죽지 않았다"…Web3.0 환상 걷히고 '금융 인프라'로 재편 [e가상자산]

입력 2026-05-09 09: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디지털 자산 시장이 침체 국면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 재평가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Web3.0 시대를 상징했던 대체불가토큰(NFT)·분산자율조직(DAO)·메타버스 중심의 광범위한 서사는 힘을 잃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실물연계자산(RWA)·탈중앙화금융(DeFi) 등 금융 인프라 영역은 오히려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아카데미는 최근 'Is Crypto Dead? 디지털 자산 시장의 현주소'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인터넷·기업·금융·문화 전반이 토큰 기반 네트워크로 재편될 것이라는 초기 Web3 기대는 상당 부분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최근 크립토 업계 내부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멀티코인캐피탈 공동창업자인 카일 사마니는 기존 크립토 중심 활동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로보틱스·생명과학 등 다른 기술 영역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이 금융 시스템 일부를 재편할 수 있다는 관점 자체는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장 자금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갤럭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크립토·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00억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건수는 2021~2022년 수준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Web3.0, NFT, DAO, 메타버스, 게임 등 비중은 약해지는 반면, 거래·결제·뱅킹·토큰화·인프라 영역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이는 크립토 자본시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Web3 서사에서 금융 인프라와 성숙한 사업모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분명 강력한 자산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고정 공급, 글로벌 유동성, 검열저항성, 초국가성, 자기보관 가능성은 모두 중요한 특징"이라고 전했다. 다만 "좋은 초국가적 희소자산이라는 점과 전 세계 명목화폐 시스템을 대체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다른 층위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달러를 대체하지 못하더라도,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초국가적 희소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현재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명확한 ‘프로덕트 마켓 핏(PMF)’ 사례로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317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사용자가 복잡한 Web3.0 철학을 이해하지 않아도 글로벌 달러 송금·보관·거래 기능을 즉각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성장 배경으로 지목된다.

보고서는 AI 부상이 크립토 산업의 현재 위치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생성형 AI는 일반 소비자가 즉각 효용을 체감할 수 있지만, 크립토는 여전히 지갑·가스비·브릿지·셀프커스터디 등 높은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스탠퍼드 HA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민간 AI 투자 규모는 2859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크립토 VC 투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를 '크립토의 종말'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I가 생성·자동화·생산성의 기술이라면, 크립토는 소유권·정산·담보·유동성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역할 자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결국 시장은 '크립토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가'보다 '왜 온체인이 필요한가'를 묻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살아남는 프로젝트의 기준으로 실제 사용성, 반복 가능한 수수료 구조, 담보 활용성, 규제 적합성, 복구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기보다 정밀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크립토의 역할은 ‘새로운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서사보다 온체인 금융 인프라라는 더 구체적인 영역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개인ㆍ기관 '사자'에 7498 마감 사상 최고가 또 경신⋯삼전ㆍSK하닉 엇갈려
  • “돈 더 줄게, 물량 먼저 달라”…더 강해진 삼성·SK 메모리 LTA [AI 공급망 재편]
  • 다이소에 몰리는 사람들
  • 비행기표 다음은 택배비?⋯화물 유류할증료 인상, 어디로 전가되나 [이슈크래커]
  • ‘의료 현장 출신’ 바이오텍, 인수합병에 해외 진출까지
  • 증권가, “코스피 9000간다”...반도체 슈퍼 사이클 앞세운 역대급 실적 장세
  • "가임력 보존 국가 책임져야" vs "출산 연계효과 파악 먼저" [붙잡은 미래, 냉동난자 下]
  • ‘익스프레스 매각 완료’ 홈플러스, 37개 점포 영업중단⋯“유동성 확보해 회생”
  • 오늘의 상승종목

  • 05.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8,183,000
    • +0.37%
    • 이더리움
    • 3,411,000
    • +1.16%
    • 비트코인 캐시
    • 665,000
    • -0.3%
    • 리플
    • 2,097
    • +2.49%
    • 솔라나
    • 137,900
    • +5.83%
    • 에이다
    • 404
    • +4.12%
    • 트론
    • 518
    • -0.38%
    • 스텔라루멘
    • 244
    • +3.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960
    • +1.4%
    • 체인링크
    • 15,400
    • +5.48%
    • 샌드박스
    • 121
    • +6.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