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너무 올랐다고?…"여전히 싸다"

입력 2026-05-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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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7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증시를 밀어 올린 핵심 동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실적 장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면서, 이미 크게 오른 반도체주도 이익 대비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8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코스피 상승 배경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 건 아닌데 그래도 그 지정학적 리스크를 눌러버리는 AI 인프라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확대 기조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4개 합치면 올해만 1200조 투자한다고 한다”며 “거의 AI에 다 들어가는 돈인데 이 돈의 일부가 우리나라 메모리 구입비가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확인되니까 시장 우려가 해소되면서 위가 열려버린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시가총액을 제일 많이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염 이사는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변압기,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결돼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게 다 AI랑 연결이 돼 있는데 그 수혜를 한국이 제일 많이 받는다”며 “그 기업들이 시가총액도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제치고 세계 7위 규모로 올라선 배경에 대해서도 AI 인프라 사이클을 언급했다. 염 이사는 “우리나라가 7위까지 올라온 배경은 결국 AI 인프라 사이클”이라며 “전쟁보다 이게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당장 멈추기 어렵다는 진단도 내놨다. 염 이사는 “AI를 선점하지 못하면 2~3년 후에 미래는 안 보인다고 CEO들은 생각한다”며 “경쟁하는 구간에서는 투자를 멈출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도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염 이사는 “공장을 짓는 데 2년 걸린다”며 “지금 공급은 없고 달라고 난리니까 가격이 이번 1분기에 DRAM 가격이 90% 올라버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너무 올랐다고?…"여전히 싸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SK하이닉스 너무 올랐다고?…"여전히 싸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어 “이번 4월 수출 데이터에서 반도체 수출이 173% 증가했다”며 “물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단가가 폭등해서”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장기 계약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염 이사는 “반도체 가격이 영원히 오를 수는 없다”면서도 “삼성전자도 장기 계약을 맺을 거다. 3개월 단위가 아니라 3년, 5년 단위”라고 말했다. 그는 “더 놀라운 건 빅테크가 먼저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며 “장기 계약을 맺으면 이익률이 유지되고 사이클이 오래 간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수 상승이 반도체 중심으로 쏠려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염 이사는 “올해 코스피 이익 증분의 95%가 반도체고 5%만이 나머지”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개가 95%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빼고 계산한 지수도 있다”며 “그럼 코스피가 4100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너무 엄청난 돈을 벌고 있고 이끌었다”며 “그게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상승이 단순한 기대감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내놨다. 염 이사는 “단지 기대감만으로 가면 쉽게 무너진다”며 “지금은 반도체 두 회사 합쳐서 올해 500조 이상 영업이익만 예상하고, 내년에는 거의 800조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테크 4개가 올해만 1200조 투자한다”며 “그런 것들의 일부가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 가능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염 이사는 “제일 큰 것은 빅테크가 AI 투자한 것”이라며 “이들이 멈추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이나 이런 기업들 실적 발표를 꼭 챙겨봐야 한다”며 “스탠스들이 후퇴한다 그러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중동 리스크도 변수로 제시했다. 염 이사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해서 봉쇄되면 결국 금리 인상할 수도 있다”며 “물가가 계속 올라서”라고 말했다. 이어 “봉쇄가 장기화되면 인상할 가능성이 생긴다”며 “그러면 그걸 반영해서 주식시장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도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상장하니까 2000조가 넘는다”며 “그런 회사가 상장하면 공급이 엄청 늘어 일부를 빨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크게 대세에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반도체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염 이사는 “주가가 반도체만 올랐는데 반도체가 제일 싸다”며 “하이닉스는 6배 정도 되고 삼성전자는 6.5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S&P500이 PER 23배 정도 되고 우리나라 전체 시장이 8배 정도”라며 “여전히 반도체에 집중하는 게 맞다. 아직은 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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