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유소’ 된 미국…석유회사는 오일특수, 美 국민은 기름값 쇼크

입력 2026-05-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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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제연료 수출 하루 822만 배럴…전년 比 20%↑
에너지업계, 올해 600억달러 추가 현금흐름 가능할 듯
경유 재고 20년 만에 최저…미 휘발유 가격 4년래 최고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석유 수출 금지 나설 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있는 셰브론 석유정제시설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엘세군도(미국)/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있는 셰브론 석유정제시설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엘세군도(미국)/AP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이 유럽·아시아의 ‘긴급 주유소’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와 연료 공급이 막히자 세계 각국이 미국산 석유제품 확보에 나서면서 미국 정유업계는 수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국 내 기름값도 치솟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궁지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미국의 정제 연료 수출량이 하루 평균 822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포함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급증한 규모다.

이번 수출 급증은 사실상 봉쇄 수준에 이른 호르무즈 해협 사태 영향이 크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기능이 크게 약화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셰일 혁명 이후 최대 지정학적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수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T는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에너지업계가 올해 최대 600억달러(약 87조원) 규모의 추가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미국 소비자들이다. 해외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 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경유 재고는 2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모펀드업체 칼라일의 제프 커리 에너지 수석 고문은 “부족 현상은 공급이 중단될 때가 아니라 재고가 바닥날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도 급등세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3달러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은 석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하지만 에너지 분석가들은 국내 정치적 압박으로 재검토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원자재 전문가는 “정부로서는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에 도달하면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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