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IPO 러시 합류한 모비어스…완성차 레퍼런스 '반복수주' 시험대 [IPO 엑스레이]

입력 2026-05-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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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어스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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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업 모비어스가 현대자동차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 공급 이력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로봇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형 완성차 공장 레퍼런스를 반복 수주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공모 과정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비어스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모비어스는 2012년 설립된 물류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무인지게차(AFL), 자율주행로봇(AMR), 인공지능(AI) 관제 플랫폼, 통합 물류 소프트웨어 등을 주력으로 한다. 상장 스토리 중심에는 현대차그룹 레퍼런스가 있다. 모비어스는 현대위아와 협업해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에 물류로봇(AGV) 188대를 공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생산라인에 대규모 물류로봇 솔루션을 구축한 사례라는 점에서 공모 과정에서도 핵심 트랙레코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외형도 커지고 있다. 모비어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320억원으로 전년 약 220억원보다 45%가량 늘었다. 투자 유치도 이어졌다. 2022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약 337억원을 조달했으며, 감사보고서상 올해 3월에는 176억원 규모의 RCPS를 추가 발행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6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출 증가가 아직 이익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는 않은 만큼, 상장 과정에서는 성장성과 손익 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제조 현장의 인력난과 이커머스 물류 경쟁, 전기차 신공장 증설이 맞물리면서 물류자동화 수요는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는 글로벌 물류자동화 시장이 2024년 351억4000만 달러에서 2029년 525억3000만 달러로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MR 시장은 이보다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AMR 시장이 2026년 46억6000만 달러에서 2033년 134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16.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비어스가 주력하는 제조·물류 자동화 솔루션이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로봇 섹터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스모로보틱스, 빅웨이브로보틱스와 브릴스 등 로봇·자동화 기업의 IPO 절차가 이어지면서 같은 테마 안에서 공모기업 간 비교는 불가피해졌다. 로봇 투자심리는 모비어스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지만, 수요예측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단순 로봇 테마가 아니라 물류자동화 레퍼런스와 사업 확장성으로 차별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모 과정의 초점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급 이력의 확장성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대형 완성차 생산라인에 물류로봇을 공급한 경험은 강점이지만, 단발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후속 수주 파이프라인과 고객 다변화, 수익성 개선 가능성까지 함께 검증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로봇 기업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상황에서는 반복 가능한 매출 구조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사업 확장성과 함께 재무 정비도 과제다. 모비어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폭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RCPS 전환권·조기상환권 평가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은 453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환상환우선주부채와 유동파생상품부채는 각각 374억원, 506억원으로 늘었고,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96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성장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장 과정에서는 RCPS 처리 방안과 자본잠식 해소 계획, 영업손실 축소 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모비어스의 상장 성패가 현대차 메타플랜트 레퍼런스를 넘어선 확장성에 달려 있다고 본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대기업 공급 이력은 강한 레퍼런스지만, 공모시장에서는 후속 수주와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함께 검증될 것”이라며 “물류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성장 논리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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