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9시 접수가 시작되자 경기민원24 누리집에는 17분 동안 5545명이 몰렸다. 경기도는 마련된 대출금 규모를 고려해 온라인 2279명 선에서 접수를 끊었다. 이번 2차 사업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새로 도입한 전화 예약도 21분 만에 800명이 신청하며 동시 마감됐다.
2월 1차 접수 때는 30분 만에 2천여 명이 신청하며 조기 마감된 바 있다. 2차는 그보다 더 빨라졌다. 경기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금융취약계층의 절박함이 커진 결과로 보고 있다.
숫자가 그 절박함을 말해준다. 1차 대출 실행자 1618명(20억6000만원) 가운데 75.2%가 생활비 용도로 자금을 신청했다. 사업자금도, 투자도 아닌 당장의 밥값과 공과금. 빚의 목적이 '생존'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체감 경기가 통계보다 훨씬 나쁘다는 현장의 신호다.
경기 극저신용대출2.0은 19세 이상 신용평점 하위 10% 도민에게 최대 200만원까지 소액대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2차부터 달라진 점이 있다. 신청자는 대출 심사와 함께 재무진단·컨설팅 등 사전상담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50만~200만원이 지급된다. 기존 5년이던 상환기간을 최장 10년으로 늘려 당장의 상환 부담도 완화했다.
돈만 빌려주고 끝이 아니다. 대출 실행 이후에도 대상자의 상황에 맞춰 일자리와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는 사후관리까지 설계돼 있다. 금융지원과 자립 지원을 결합한 구조다.
전화예약 신청자는 순차적으로 연락을 받아 예약을 확정한 뒤, 7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나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현장접수를 지원받는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 '찾아가는 극저신용대출2.0'을 통한 방문접수도 가능하다.
김진효 경기도 복지정책과장은 "체감경기 악화로 금융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저신용 대출이 여전히 꼭 필요한 제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금융지원뿐 아니라 상담과 복지 연계를 통해 도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에 21분, 그 시간 안에 3079명의 손이 올라왔다는 것은 제도의 인기가 아니라 현실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숫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