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거시 변수에도 상단 더 열릴 수 있어”[7000피 시대 개장]

입력 2026-05-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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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정세,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통화정책, 유동성 환경 변화 등은 7000선 안착 이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6일 본지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LS증권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통해 긴급설문을 진행한 결 코스피 7000 돌파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상향,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가능성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반도체 기업 실적 호조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거시경제, 기업실적, 수급환경, 제도개선이 모두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상향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 증시는 저평가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랠리를 단순 유동성 장세보다 실적 기반 재평가 성격이 강한 장세로 진단했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지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고 장기 공급계약 확대 등으로 이익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심은 7000선 돌파가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쏠린다. 대체로 센터장들은 상승 여력 자체는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유효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을 “불안 요인을 잊을 만큼 미래의 낙관이 강한 시점”으로 진단했다. 어닝시즌의 온기가 이어지며 상승의 근거이자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LS증권의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6000~8000으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이익에 대한 리레이팅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며 “당장은 업사이드 리스크가 존재하는 국면으로 반도체 업종 비중을 유지하면서 상단을 더 열어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7000선이 새로운 기준점으로 지속 가능한지는 유동성 환경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7500으로 제시했다. 그는 “생각보다 강력한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펀더멘털은 너무 강한 반면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고 진단했다. AI 투자가 중동 변수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고 에이전트 AI 확산, 엔비디아 후속 칩, 온디바이스 AI 출시 등이 추가 투자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는 7.6배에 불과하다”며 “2026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2027년 영업이익 1000조원 상회 전망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동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8000선에 대해서는 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중심 이익 성장과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글로벌 유동성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7000은 속도의 영역이고 8000은 구조 검증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 이후 비반도체 이익 풀이 실제로 확산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유지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정상화가 이뤄져야 8000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향후 시장 변수로는 중동 종전 협상과 이란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 미국 통화정책 변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유동성 환경 악화 가능성 등이 꼽혔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금리 향방, 사모신용 우려, AI 인프라 병목, 미·중 협상 과정에서의 반도체 논의와 애플의 칩 가격 대응 전략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지목됐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원가 부담과 내수 위축 우려가 커질 수 있고, AI 투자 환경이 투자수익률 중심으로 더 타이트해질 경우 메모리 관련 업종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신중호 센터장은 “7000선이 새로운 기준점으로 지속 가능한지는 유동성 환경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업종 전략에선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두되 AI 투자 사이클과 전력 인프라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로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반도체 외에도 전력기기, 전력망, 원전, 방산, 증권, 금융지주, 로봇, IT 부품 등이 유망 업종으로 거론됐다. 공통적으로는 실적 가시성이 높고 구조적 성장 동력이 뚜렷한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개인투자자 전략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 경계론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급등락에 흔들려 고점 추격 매수나 공황 매도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며 “실적 뒷받침 없는 테마주·단기 급등주 추격은 자제하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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