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총 1099개, 시가총액은 449조원으로 집계됐다. ETF의 실제 가치를 나타내는 순자산도 지난 4일 기준 439조원을 기록하며 45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15일 처음 400조원을 넘어선 지 20일 만이다.
ETF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국내 ETF 순자산은 2023년 6월 처음 100조원을 돌파한 뒤 2025년 6월 20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월 3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4월에는 400조원 고지까지 밟았다. 지난해 말 297조원이던 순자산은 올해 들어서만 150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한 해 증가분인 124조원을 넉 달여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2020년 말 52조원과 비교하면 5년여 만에 9배 가까이 커졌다.
ETF는 펀드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면서도 주식처럼 장중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대표적인 간접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코스피200 등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상품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선별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 출시가 늘고 있다. 올해 새로 상장된 ETF 48개 가운데 23개가 액티브 상품이었다.
투자층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를 통해 국내외 ETF에 투자하는 20세 미만 투자자는 30만266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약 40% 급증했다. ETF가 성인 투자자뿐 아니라 미성년자 계좌에서도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ETF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요 대형주의 수급을 좌우하는 투자 주체로도 부상했다. 국내 ETF에 편입된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약 37조원, SK하이닉스는 약 33조원에 달한다. 각각 전체 시가총액의 2.5%, 3% 수준이다. 코스피 랠리의 핵심 축인 반도체 대형주에 ETF 자금이 함께 실리면서 지수 상승 탄력도 커지는 구조다.
정부의 제도 개선도 ETF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 등 규제 완화가 추진되면서 상품 다양화 기대가 커졌다. 다음 달 2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트렌디한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ETF가 다수 소개되며 ETF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외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 제도 개선이 기대되는 액티브 ETF 성장이 ETF 전성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