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차림새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김주애의 의상이 북한 선전선동부의 치밀한 기획 아래 진행되는 '권력 세습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첫 등장 당시의 앳된 모습에서 벗어나 성숙하고 권위적이게 변모하고 있는 그의 패션이 차기 지도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시각적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선대 지도자의 외양을 모방하여 정당성을 확보하는 '이미지 복제' 전략이다. 집권 초기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중절모와 코트,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며 민심을 잡았듯, 김주애 역시 어머니 리설주의 세련된 정장 스타일을 답습하며 '준비된 백두혈통'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격식 있는 정장이나 가죽 코트를 즐겨 입는 이유에 대해 "나이에서 오는 미성숙함을 가리고 통치자로서의 무게감을 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애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입고 나타난 1900달러(약 250만원) 상당의 디올 패딩과 고가의 퍼(Fur) 코트는 북한 사회 내부의 엄격한 통제와 대조를 이룬다.
북한 당국은 '반사회주의 문화 근절'을 명분으로 주민들의 서구식 복장과 두발 자유를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반면 김씨 일가는 명품 브랜드와 시스루 블라우스 등 금기시된 패션을 보란 듯이 향유한다. 이러한 행보는 자신들이 대중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별한 신분'임을 시각적으로 선포하는 차별화 전략이자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정권의 의도적인 이미지 메이킹은 역설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새로운 패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부유층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김주애가 입었던 가죽 트렌치코트, 선글라스, 시스루 스타일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새넬 등 해외 명품 화장품의 유통이 활발해지고, 평양의 고위층 자녀들이 김주애의 차림새를 모방하는 현상은 북한 내부에서도 권력층의 패션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