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2배 ETF 상장 임박…파생시장 변동성 주목

입력 2026-05-0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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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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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다가오면서 반도체 대형주 수급에도 새 변수가 생겼다. 투자 수요가 두 종목 현물시장으로만 향하기보다 스왑 등 파생상품을 거치는 구조인 만큼, 상장 이후 선물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을 기초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오는 22일 첫 상장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를 밝혔다. 레버리지 배율은 ±2배로 제한되고, 기본예탁금 1000만 원과 관련 교육 이수 요건도 적용된다.

출시를 앞둔 상품 규모도 적지 않다. 상장을 준비 중인 운용사는 8곳으로, 1개 운용사당 2개 상품 제한에 따라 총 16개 상품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이 동시에 상장되는 만큼 초기 거래는 유동성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사 ETF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배경에는 해외로 빠져나간 국내 투자자의 2배 베팅 수요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ETF 수급 Weekly;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영향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한국인이 홍콩에서 가장 많이 매매한 증권 1, 2위는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와 CSOP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였다. 매수·매도 합산 기준 한국인 매매금액은 SK하이닉스 2배 ETF가 3억2300만 달러, 삼성전자 2배 ETF가 2억80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수요가 국내로 들어올 때 현물 수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홍콩 상장 ETF의 운용 규모를 원·달러 환율 1475원, 레버리지 2배 기준으로 환산하면 SK하이닉스 9조7000억원, 삼성전자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925조 원과 유동비율 76.2%를 적용하면 유동시가총액 대비 2X ETF 비중이 1.38%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물 보유 대신 스왑으로 합성복제하므로 수급 효과는 선물시장으로 파급된다"고 설명했다. ETF 설정액 증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매수로 곧장 이어진다기보다, 선물시장과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반도체 ETF 시장에서 이미 두 종목 비중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순수 코스피 반도체 ETF는 23개로, 운용자산(AUM) 합계는 28조 원이다. 이들 상품의 삼성전자 평균 비중은 21.9%, SK하이닉스 평균 비중은 27.5%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더해지면 특정 종목과 파생시장으로 수급 집중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해외 사례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보여준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대형 우량주의 경우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 분포의 왜도와 첨도가 모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극단치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복권 같은 성격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대형 우량주를 기초로 한 상품이라도 단기 매매와 파생상품 거래가 늘면 주가 흐름이 이전보다 민감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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